2014년 이후 처음 100 넘겨, 국내 영업·자금조달 등 수치는 나빠
(대전=연합뉴스) 양영석 기자 = 대전지역 제조업 경기전망이 4분기 만에 반등에 성공했지만, 기업들의 내수 경제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대전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지역 제조업체 300곳을 대상으로 한 2분기 기업경기전망 조사결과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전분기보다 24포인트 상승한 101을 기록했다.
대전지역 BSI가 100을 넘긴 것은 2014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다만, 최악수준을 기록한 지난 분기 BSI(77) 후 24포인트 반등한 점을 고려하면 경기 기대감에 기저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상공회의소 측은 분석했다.
BSI는 기업 현장 체감경기를 수치화 한 지수다.
기준치인 100을 넘으면 앞으로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100보다 작으면 악화할 것으로 내다본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다.
부문별 전망을 살펴보면 내수·수출 매출과 수출 영업이익 기대감은 기준치보다 높았지만, 국내 영업이익·자금조달여건은 기준치보다 낮았다.
기업들은 당분간 국내 영업이익이 떨어지고 자금조달에 애를 먹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가 예상한 올해 경제성장률 2.6~2.7%에 대해선 조사 대상 기업 45.9%가 전망치보다 낮을 것으로 응답했다.
이를 반영하듯 지역 기업들의 2분기 사업투자 계획은 대부분(83.6%) 보수적으로 잡았다. 투자계획을 공격적으로 잡은 기업은 16.4%에 불과했다.
기업의 전반적인 투자여건에 대해 82%가량이 '다소 어렵다'고 평가했다.
우리나라 경제발전을 위해서는 '혁신기반 재구축'이 가장 시급히 필요한 현안이라고 답했다.
대전상의 관계자는 "화장품·제약·중공업 중심의 수출 증가와 미중 간 무역협상이 진전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체감경기가 개선됐다"며"다만, 유럽과 중국의 경기둔화 가능성과 유가 상승, 중동지역 불안감이 여전해 근본적인 제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정부의 과감한 규제개혁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young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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