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통 "北지도부, 주요국 대사 불러 대미 전략 재정비 할듯"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김진방 특파원 = 중국 및 러시아 주재 북한 대사가 불과 한 달도 안 돼 다시 급거 귀국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를 두고 오는 1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2기 출범을 앞두고 대미 전략을 재정비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되고 있다.
베이징 소식통 등에 따르면 지재룡 주중 북한 대사와 김형준 주러 북한 대사는 9일 베이징(北京) 서우두(首都) 공항에서 고려항공을 타고 평양으로 향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형준 대사의 귀국이 최근 김 위원장의 방러설과 관련된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지만, 지재룡 대사도 이날 같이 귀국길에 올라 최고인민회의 참석이 주목적인 것으로 보인다.
한 소식통은 "김형준 대사와 더불어 지재룡 대사도 오늘 평양으로 갔다"면서 "최고인민회의 참석을 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최고인민회의 참석을 위해 김 대사 외에도 주요국 대사들도 조만간 귀국길에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오는 11일 입법 기구 역할을 하는 최고인민회의 제14기 1차 회의를 통해 '김정은 2기 정권'이 출범한다.
앞서 북한 지도부는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성과 없이 끝난 뒤 향후 대미 전략 논의를 위해 지난달 19일 지재룡 대사와 김형준 대사 그리고 김성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대사를 귀국시킨 바 있다.
북한은 오는 11일 회의에서 국무위원회, 최고인민회의,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내각 총리와 내각 상 및 위원장 등 김정은 2기 정권을 이끌어갈 국가 권력 집단을 새로 구성한다.
이에 따라 북한 지도부는 지재룡 대사와 김형준 대사 등 주요국 대사들과 최근 정세를 공유하면서 북미 대화 재개 여부 및 대미 전략의 새판을 짤 가능성이 있다.
중국과 러시아는 북미 간 비핵화 협상에 있어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맞춰 미국의 대북 제재 완화를 주장하고 있어 북한으로선 든든한 우군인 셈이다.
다른 소식통은 "김형준 대사와 지재룡 대사가 함께 평양으로 갑자기 들어간다는 것은 최고인민회의를 계기로 집권 2기의 대미 전략을 다시 짜는 의미로 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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