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로 물러난 부테플리카 전 대통령 직무대행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압델라지즈 부테플리카(82) 전 대통령이 국민적 요구로 퇴진한 북아프리카 알제리에서 임시대통령이 지명됐다.
알제리 의회는 9일(현지시간) 압델카데르 벤살라 상원의장을 임시대통령으로 지명했다고 로이터, AF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알제리 헌법에 따르면 대통령이 사임할 경우 상원의장이 차기 대선이 실시될 때까지 최대 90일 동안 대통령 직무를 대행할 수 있다.
앞서 1999년부터 20년간 집권한 부테플리카 전 대통령은 애초 이번 달 예정됐던 대선에서 5선을 노렸다가 국민적 저항에 불명예스럽게 물러났다.
부테플리카 전 대통령은 올해 2월부터 전국 곳곳에서 이어진 퇴진 시위에 직면했고 결국 지난 2일 헌법위원회에 사임서를 제출했다.
그는 약 10년간 내전을 치른 알제리에서 평화정착에 기여했다고 평가받기도 했지만, 집권이 장기화하면서 권위주의적 통치와 부패 논란에 휘말렸다.
더구나 2013년 뇌졸중 증세를 보인 뒤 공식 석상에는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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