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프로농구 전주 KCC 스테이시 오그먼 감독이 다음 시즌에도 국내 무대에 서고 싶은 마음을 내비쳤다.
오그먼 감독이 지휘한 KCC는 9일 전북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4강 플레이오프 4차전 울산 현대모비스와 경기에서 80-84로 패해 시즌을 마쳤다.
1승 3패로 현대모비스에 무릎을 꿇은 KCC는 그러나 시즌 도중 물러난 추승균 전 감독에 이어 오그먼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겨 정규리그 4위와 4강 진출이라는 성과를 냈다.
특히 오그먼 감독은 외국인 사령탑 최초로 플레이오프 승리 기록을 남기며 KBL 역사에 한 페이지를 장식하기도 했다.
1988년 서울 올림픽에 미국 국가대표로 출전한 이력이 화제가 되기도 한 그는 현역 시절 미국프로농구(NBA)에서 16년간 활약한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다.
1991년 NBA 신인 드래프트 전체 9순위로 애틀랜타 호크스에 입단, 데뷔 첫해 신인 베스트 5에 뽑혔고 이후 디트로이트, 포틀랜드, 샬럿, 뉴올리언스, 올랜도 등에서 2006년까지 현역 선수로 뛰었다.
또 2007년 덴버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 2017-2018시즌까지 밀워키 벅스 코치를 맡은 뒤 KCC 코치로 자리를 옮겼다.
한국 무대에서 처음 감독으로 데뷔한 그는 이날 경기를 마친 뒤 "막판 실책이 아쉽지만 선수들은 잘 싸웠다"며 "좋은 경기를 펼친 현대모비스에도 축하와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부상자도 많고 기복도 심한 시즌이었다고 해도 모두 핑계"라며 "굉장한 시즌이었고 기회를 준 KCC 구단에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오그먼 감독은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많았고, 굴곡도 있었지만 잘 이겨내고 여기까지 와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며 "선수들에게 자율성을 많이 부여하려고 했다"고 감독 첫 시즌을 돌아봤다.
그는 KBL 분위기에 대해 "매 경기 준비를 많이 해오는 분위기라 저도 준비를 많이 하면서 배우는 부분이 있었다"며 "다만 경기 수를 줄인다면 더 수준 높은 경기력이 나올 것 같다"고 조언했다.
오그먼 감독은 "일단 쉬고 가족과도 시간을 보내겠다"며 "기회가 되면 다시 돌아오고 싶다"고 KBL 무대 복귀 의지를 밝혔다.
그는 "기회가 되면 비시즌 기간 어린 선수들을 미국에 데려가 다른 느낌 속에서 기량을 끌어올릴 기회를 마련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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