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솔리니 증손자, 극우정당 소속으로 이탈리아 정계 진출"

입력 2019-04-10 01:30  

"무솔리니 증손자, 극우정당 소속으로 이탈리아 정계 진출"
이탈리아형제당 후보로 5월 유럽의회 선거 출사표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이탈리아의 파시즘 독재자 베니토 무솔리니의 증손자의 정계 진출 계획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일간 일메사제로는 무솔리니의 증손자인 카이오 줄리오 체사레 무솔리니(50)가 오는 5월 하순 실시되는 유럽의회 선거에 이탈리아 극우 정당 '이탈리아형제들'(FdI) 소속으로 출마하려 한다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난 그는 이탈리아 해군의 잠수함 승조원 출신으로 이탈리아 군수 회사의 중동 대표로 일한 전력이 있으나 정치 분야에서는 아무런 경력이 없다.



하지만 그는 이 신문에 "나는 평생 정치와 호흡해 왔다"며 책임감이 강하고, 국제 감각이 있는 까닭에 자신이 유럽의회 후보로 적격이라고 자평했다.
그는 또한 자신이 유럽의회 후보로 낙점된 이유는 무솔리니의 후손이기 때문이 아니라, 고대 로마의 위대한 정치인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에서 따온 자신의 이름 때문일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내달 선거에서 당선되면 FdI의 원칙에 발맞춰 "모든 행동과 투표로 이탈리아의 이익을 옹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성 정치인인 조르지아 멜로니가 이끄는 반(反)난민, 반유럽연합(EU) 성향의 FdI는 작년 3월 열린 이탈리아 총선에서 4.4%를 득표했다.
하지만, 그의 정계 진출 계획에 이탈리아에서는 항의가 잇따르자 한때 페이스북은 그의 프로필페이지를 삭제하기도 했다.
한편, 무솔리니의 후손으로 정계에 진출하는 것은 그가 처음이 아니다.
무솔리니의 손녀인 알레산드라 무솔리니(52)는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대표를 맡고 있는 중도우파 전진이탈리아(FI) 소속으로 2014년부터 유럽의회 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의 이복 자매인 라켈레 무솔리니(44)는 로마 시의회 의원을 맡고 있다.
조부의 열렬한 옹호자인 알레산드라 무솔리니는 린치를 당한 무솔리니의 시신을 묘사한 만화를 리트윗한 할리우드 배우 짐 캐리와 트위터 상에서 설전을 벌여 관심을 모은 바 있다.
1922년부터 1943년까지 이탈리아를 통치한 무솔리니는 1938년 인종차별 법안을 통과시켜 유대인들을 억압하기 시작했고, 1940년에는 나치 독일의 편에 서서 2차대전에 참전해 이탈리아를 수렁 속으로 몰아 넣었다.
그는 1943년 연합국에 패배한 뒤 도주했으나, 1945년에 체포돼 즉결 심판을 받고 처형됐다.
ykhyun1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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