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언론 "근소한 차이로 우세"…네타냐후 5선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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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 9일(이하 현지시간) 치러진 이스라엘 총선에서 극우 강경파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리쿠드당이 근소한 차로 우세하다는 출구조사 결과가 나왔다.
AFP통신은 이스라엘 현지 방송사가 실시한 출구조사 최신 집계에서 리쿠드당이 베니 간츠 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이 이끄는 중도정당연합 '청백당'(Blue and White party)을 한석 차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0일 보도했다.
로이터통신도 현지 매체 하레츠를 인용해 리쿠드당이 전체 120석 가운데 38석을, 청백당이 35석을 각각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이스라엘 현지 공영방송은 40% 정도 개표가 진행된 상황에서 양당이 각각 40석, 35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방송사 3곳이 발표한 출구조사에서는 초박빙 승부 속에 리쿠드당이 33∼36석을, 청백당이 36∼37석을 가져갈 것으로 전망됐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리쿠드당이 우세한 쪽으로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이러한 출구조사 결과대로라면 네타냐후 총리의 5선 성공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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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총리와 간츠 전 참모총장은 방송사 출구조사가 나온 직후 서로 승리를 주장했다.
간츠 대표는 성명을 내고 "우리가 이겼다"며 "운동가 수천 명과 100만이 넘는 투표자들이 고맙다. 이 선거는 승자가 분명하고 패자도 분명하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도 "리쿠드당이 이끄는 우파연합이 분명히 승리했다"며 "이스라엘 국민의 신뢰가 고맙다. 나는 오늘 밤 파트너들과 함께 우파 정부를 만들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총선에선 어느 당도 과반 의석을 넘지 못할 것으로 보여 의석수가 가장 많은 당이 다른 군소정당과 함께 연립정부를 구성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스라엘 법에 따르면 총선 직후 대통령은 정당 대표들과 협의를 거쳐 연정구성 가능성이 높은 당수를 총리 후보로 지명하고 연정구성권을 준다.
지명된 총리 후보가 42일 안에 연정을 출범시키면 총리직에 오르지만, 연정에 실패할 경우 대통령이 다른 정당 대표를 총리 후보로 다시 지명해야 한다.
네타냐후 총리는 1996년부터 1999년까지 총리를 지냈고 2009년 두 번째 총리직에 오른 뒤 계속 집권해왔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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