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달연대기' 촬영 환경 놓고 스태프-제작사 공방(종합)

입력 2019-04-10 13:49   수정 2019-04-10 14:38

'아스달연대기' 촬영 환경 놓고 스태프-제작사 공방(종합)
스태프, 서울노동청에 "살인적 촬영" 고발…스튜디오드래곤 "환경 개선 노력"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올해 tvN이 선보일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이 열악한 촬영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스태프에게 고발당했다.
희망연대노동조합 방송스태프지부와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는 10일 '아스달 연대기'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을 근로기준법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등으로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고발했다.
스태프는 "스튜디오드래곤은 스태프와 근로계약을 체결하지 않았고, 근로시간과 연장근로 제한 규정을 지키지 않았다. 또 연장 야간근로를 시키며 법에 따른 수당을 지급하지 않았다"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특히 브루나이 촬영에서는 최장 7일간 151시간 30분의 휴일 없는 연속 근로를 했고, 스태프 1명은 팔이 부러지는 사고를 당했다고 설명했다.
스태프는 이어 "해외 촬영 시 발생한 사고를 보고하지 않고 은폐했고, 근로자들은 최소한의 휴식도 없이 살인적인 장시간 촬영에 내몰리면서 심각한 신체, 건강상 위협을 받았다"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이날 오전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발장을 접수한 후 서울지방고용노동청장 면담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스튜디오드래곤 측은 제작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아스달 연대기' 스태프가 문제 제기한 장시간 근로 등은 더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스튜디오드래곤 측은 "당사는 방송스태프노조 및 한빛센터 면담에 적극적으로 임해왔으며, 어제까지도 일정 논의 중인 상황에 기자회견 소식을 접하게 됐다"라며 "제작가이드의 본래 취지에 따라 제작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스태프협의체 구성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원자가 없어 난항을 겪는 등 가이드 정착 초기에 어려움도 있지만 주 68시간 제작시간, B팀 운영 등을 준수하며 제작환경 개선에 대한 사명감을 갖고 임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 의혹이 제기되는 촬영시간 등은 산정의 기준이 다르며, 기타 의혹에 대해서는 근거가 부족해 서로 간의 확인이 필요하다"라며 "고용노동부의 요청 등이 있을 경우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아스달 연대기'는 상고시대 문명과 국가의 이야기를 다룬 고대 인류사 판타지극으로 송중기, 장동건, 김지원 등이 출연한다.
lis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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