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 "13종 조류, 모두 국내 첫 촬영"…배우 이혜영 내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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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EBS 1TV는 생명의 번식욕을 다룬 2부작 UHD(초고화질) 자연 다큐멘터리 '수컷들'을 오는 15일과 16일 이틀에 걸쳐 방송한다고 10일 예고했다.
'수컷들'은 남미, 중미, 호주, 북유럽 등 세계에서 가장 기이하고 독특한 13종의 조류를 통해 암컷에 선택받기 위한 수컷들의 광기와 간절함, 그리고 성(性) 선택이 성스러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특히 유전자를 후대에 전하기 위한 치열한 진화의 전장에서 최종 승자로 살아남기 위한 조류 13종의 구애 전략들을 자세하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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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을 맡은 손승우 PD는 10일 홍대 프리스타일 이벤트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 많은 동물 중 조류를 선택한 데 대해 "조류는 가장 복잡하고 화려한 구애방식을 가진 동물로, 찰스 다윈의 역작 '인간의 유래와 성선택'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할애하는 동물이기 때문"이라며 "최근 30년 전부터 이 이론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등장하는 13종의 조류가 모두 국내에서는 한 번도 촬영되지 못했던 것들"이라며 "이들의 구애 활동을 통해 인간과 닮아있다는 것도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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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광기의 세계'에서는 2인조로 구애 활동을 하며 싱크로나이즈처럼 일치된 동작으로 춤을 추는 뉴기니의 큰극락조, 발레리노처럼 춤추는 꼬리비녀극락조, 몸길이 2.5배에 달하는 장식 깃을 가져 안테나를 달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기드림극락조, 날개로 타원을 만들어 춤추는 호주의 빅토리아극락조, 몸길이 보다 긴 육수를 달고 있는 에콰도르의 우산새, 연극을 하는 스웨덴의 목도리도요 등을 만날 수 있다.
2부 '예술의 탄생'에서는 매일 새벽부터 암컷을 부르는 뉴기니의 검은낫부리극락조, '웃는 얼굴' 춤을 추는 어깨걸이극락조, 체조의 마루운동 동작을 하는 에콰도르의 황금날개무희새, 날개로 박수를 치는 방망이날개무희새, 나타났다 사라지는 춤을 추는 코스타리카의 흰턱수염무희새, 마이클잭슨의 문워크 춤을 추는 빨간모자무희새, 암컷에게 보석을 바치는 정자새 등을 다룬다.
제작진은 이번 다큐 제작을 위해 1년 6개월 동안 14회 해외촬영을 다녀왔다. 제작진은 스웨덴, 인도네시아, 파푸아뉴기니, 호주, 에콰도르, 코스타리카를 방문했고 제작비만 해도 10억원가량이 든 '대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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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PD는 "새로운 종을 보는 재미가 가장 클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자연 다큐멘터리가 점점 더 인기가 없어지는 것 같기도 한데, 최대한 재밌게 만들려고 노력했다. 보시고 나서 '어휴, 수컷들이란' 정도의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편안하게 봐달라"라고 말했다.
내레이션은 배우 이혜영이 맡았다. 그는 "수없이 많은 자연 다큐를 봤지만 '수컷들'의 남다른 관찰과 수고, 기다림의 미학이 감동월 줬다"라고 참여 소감을 밝혔다.
오는 15일과 16일 밤 9시 50분 방송.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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