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사우디 왕세자와 통화…"건설적 대화" 평가

입력 2019-04-10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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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사우디 왕세자와 통화…"건설적 대화" 평가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사우디 출신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사건의 배후로 의심받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통화했다.
로이터·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통화에 대해 "건설적인 대화"였다고 평가했으며 "두 사람은 중동 안정을 보장하기 위한 사우디의 역할과 이란에 대한 최대한의 압력을 유지하는 방안, 인권 문제의 중요성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이외의 구체적인 통화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날 통화는 미 국무부가 카슈끄지 살해 사건에 가담한 사우디인 16명과 그 직계 가족의 미국 입국을 금지한 지 하루 만에 이뤄졌다.
국무부가 전날 입국을 금지한 사우디인 명단에는 빈 살만 왕세자의 '오른팔'로 알려진 사우드 알-카타니가 포함됐다.
블룸버그는 그간 트럼프 대통령은 카슈끄지 살해 사건으로 중동전략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사우디와의 관계가 꼬이거나 악화하는 사태를 막는 데 열중해 왔다고 전했다.
그러나 미 의회는 지난해 12월 중앙정보국(CIA)으로부터 비공개 보고를 받은 뒤 빈 살만 왕세자가 카슈끄지 살해 사건에 책임이 있다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또 2월 8일까지 카슈끄지 살해 사건을 조사해 그 결과를 상원 외교위원회에 보고할 것을 요구했으나, 트럼프 행정부는 지금까지 조사 결과를 보고하지 않고 있다.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며 사우디 왕실을 비판해 온 카슈끄지는 지난해 10월 결혼 관련 서류를 받으러 터키 이스탄불에 있는 사우디 총영사관을 방문했다가 15명으로 이뤄진 암살조에 살해됐다.
애초 사우디 정부는 카슈끄지 사망과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으나 사건 현장 음성 파일 등 증거들이 나오면서 말을 바꿨고, 사우디 검찰은 현장 책임자 등 11명을 기소했다.
한편, 미국은 전날 이란의 정예군인 혁명수비대를 테러조직으로 지정했으며, 사우디는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과 교전 중인 아랍동맹군을 이끌고 있다.
kind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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