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전 공연 앞두고 신곡 '나란히 걸어갑니다'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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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노래를찾는사람들 출신 싱어송라이터 권진원이 10일 낮 12시 새 싱글 '나란히 걸어갑니다'를 발표했다.
권진원이 작사·작곡한 노래로 "부부, 연인, 친구, 뮤지션과 팬, 사제 간 등 다양한 관계의 사랑을 아우르는" 곡이다.
아련한 기타 연주에 권진원의 쓸쓸한 보컬이 포개지고 따뜻한 노랫말이 흐르며 위로를 안긴다.
'좁아지듯 했는데/ 어느새 넓어지네/ 빠른 걸음 걸어서/ 다시 곁으로 가네/ 그렇게 걸어갑니다/ 함께 걸어갑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나란히 걸어갑니다' 중)
이날 전화로 만난 권진원은 "곡 작업을 하며 이 모든 관계를 떠올리면서, 제 주위 소중한 사람들이 더욱 짙게 다가왔다"며 "때론 미움이나 실망도 있었겠지만 그게 진짜는 아니었다. 좋은 인연들과 나란히 걸어가고 싶다는 의미를 담은 사랑 노래"라고 소개했다.
이 곡에는 그가 앞으로도 함께 걷고 싶은 두 명의 연주자가 참여했다. 기타리스트 홍준호와는 20년 만에 작업했고, 건반 연주자 박만희와는 20년간 함께 했다. 세 사람은 이 곡을 원테이크(곡 전체를 한번에 연주하는 방식)로 여러 번 녹음한 뒤 다듬어 완성했다.
"준호 씨와는 1999년 '해피 버스데이 투 유' 이후 20년 만이에요. 25살 청년이 이제 40대가 됐죠. 각자 음악을 하다가 다시 만났는데, 전 준호 씨의 연주를 그리워하고 있었고, 준호 씨도 저와 다시 연주하게 돼 기뻐했죠. 떨어져 있다가도 다시 만나는, 그런 시기가 있나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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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란히 걸어갑니다'는 그가 계획 중인 정규 9집 수록곡 중 처음 공개하는 노래다.
그는 당초 여름께부터 2~3곡씩 음원을 발표한 뒤 내년 봄 9집을 내려 했다. 그런데 16~17일 학전블루 소극장에서 '어게인(Again), 학전 콘서트' 일환으로 단독 공연을 열면서 일정을 앞당겼다. 그의 '음악의 고향'인 학전 무대에서 이 곡을 꼭 부르고 싶었다고 한다.
지난달 '어게인, 학전 콘서트' 기자회견을 위해 출연진이 한자리에 모인 것도 계기였다. 모두 오랜 시간 음악의 길에서 함께 걸은 이들이었다.
"청년 윤도현이 중년이 됐고, 강산에 선배도 멋있게 나이 들었더라고요. 선후배 뮤지션을 보면서 멀리 있다가 함께 모이는 시기라고 생각했어요. 지나온 시간, 흩어진 마음이 모이는 시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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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학전 무대를 처음 밟은 것은 노래를찾는사람들(1988~1991)을 거쳐 1집 '북녘 파랑새'를 내고 이곳에서 열린 '노영심의 작은 음악회'에 출연했을 때다. 1995년 2집 '살다보면'을 발표하고서 그해 4월 첫 단독 콘서트를 연 곳도 이 무대다.
그는 "첫 콘서트 전까지 학전에서 열린 전인권 선배, 김광석 형 공연에 게스트로 섰고, 또 제가 공연하게 되면서 윤도현 씨가 게스트로 섰다. 동료들이 품앗이하고 반짝이는 신예에게 기회를 주는 문화가 너무 재미있었다"고 떠올렸다.
그의 이번 공연에도 실력파 후배들이 게스트로 참여한다. 16일에는 재주소년 박경환이, 17일에는 CJ튠업 출신 싱어송라이터 이정아가 오른다.
"전통을 이어받아 아끼는 후배들이 학전의 뮤지션으로 발전해나가길 바라는 마음이에요. 그렇게 나란히 걸어가는 거죠."
mi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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