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코스트코 저지 결의대회 "상생은 없다, 반드시 막겠다"

입력 2019-04-10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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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코스트코 저지 결의대회 "상생은 없다, 반드시 막겠다"
영세상인, 마트·유통업체 대표 등 100여명…"상생 논의는 상인들 살생"
김해시에 소상공인 살리기위 구성 제안…시의회엔 입점저지 결의문 채택 주문




(김해=연합뉴스) 정학구 기자 = 김해지역 영세 상인과 마트·유통업체 대표 등 100여명은 10일 오전 11시 김해시청 정문 앞에 모여 미국계 거대 유통기업 코스트코 김해 입점 저지를 결의했다.
이날 결의대회는 김해·부산강서 생활유통사업조합(유통조합)의 지난달 26일 기자회견과 이달 8일 김해소상공인연합회 회견에 이은 세 번째 코스트코 입점 저지 행사였다.
행사는 김해·부산강서 유통조합이 주관했고, 소상공인연합회 간부들을 비롯한 각 직능·지역 상인단체 대표들도 동참했다.
이날 코스트코 입점 저지대책위원장인 박상현 유통조합 이사장은 "김해시는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하고 있지만, 입점을 반드시 막아내겠다"며 "악법도 법이라지만 법은 만인 앞에 평등해야 하는데 강한 자에게 관대하고 영세 상인에겐 강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국중소상인살리기연합회 이정식 공동대표는 "전 세계 759개 코스트코 매장 가운데 (2014년 전후) 서울 양재점이 매출 1위이고 부산점은 부산 대형 마트 가운데 압도적 1위를 자랑하고 있다"며 "코스트코가 들어서면 전체 품목의 3분의 1을 미국에서 가져온다"고 강조했다.
양대복 김해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은 이 자리에서 "코스트코가 진공청소기처럼 빨아들여 미국으로 가져가면 김해엔 껍데기만 남을 것"이라며 "상인들의 생존권을 지키는데 우리는 한배를 탔으며 시민단체도 참여해 한 몸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대책위 집행부는 행사 도중 김형수 시의회 의장 등 의장단을 면담하고 협조를 당부했다.
박 위원장은 김 의장 등에게 "우리는 코스트코완 상생을 협의할 생각이 전혀 없으며 반드시 입점을 저지하겠다"며 "코스트코가 들어서면 시가 국비 등 약 100억원을 들여 중소 상인들을 위해 조성하는 물류단지도 무용지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장은 "시의회도 골목상권과 상인들을 지키는데 노력하고 있다"며 공감을 표시하고 코스트코 입점 저지를 위한 지혜를 모아보겠다고 답했다.
대책위는 이날 허성곤 김해시장 면담도 요청했지만 다른 일정을 이유로 거절당했다고 밝혔다.
유통조합 측은 결의문에서 "대형마트와 상생협의회를 구성하고 고작 김해에서 생산되는 제품 몇 개를 대형 마트에 진열해주고 어떻게 소상공인들과 상생을 말할 수 있나"며 "대형 마트가 입점할 때마다 논하는 상생이야말로 바로 지역 상인들을 죽이는 살생과 다름없다"고 성토했다.
이어 조합은 김해시에 '김해지역 소상공인 살리기 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
시의회에는 소상공인 의견 수렴과 지역상권 살리기 조례 제정, 코스트코 입점 저지 결의문 채택을 주문했다.
b940512@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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