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저녁시간대 뉴스 경쟁 가세…15일 첫 방송
(서울=연합뉴스) 송은경 기자 = 36년간 몸담은 CBS에서 정년퇴임한 변상욱(60) 앵커 겸 기자가 향한 곳은 보도채널 YTN이었다. 변 앵커는 YTN에서 오는 15일 첫 방송을 앞둔 '뉴스가 있는 저녁'의 메인 MC를 맡으며 방송사 사이에서 가장 치열하다는 평일 저녁 뉴스 경쟁에 뛰어들었다.
변 앵커는 10일 오후 마포구 상암동 YTN사옥에서 진행된 '변상욱의 뉴스가 있는 저녁' 기자간담회에서 "시청자에게 바싹 다가가는 뉴스 프로그램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엔 안보라(36) 앵커, 배인수(41) PD, 박기현(41) 기자 등이 참석했다.
'뉴스가 있는 저녁'은 편안한 뉴스 토크쇼를 지향한다. 딱딱한 보도 대신 해설이 있고 맥락을 짚어주는 '친절한 뉴스'가 되는 게 목표다. 보도국이 아닌 제작국에서 만드는 이 프로그램은 라디오로도 함께 방송돼 청취자 댓글과 실시간으로 연결된다.
변 앵커는 "시청자 의견을 반영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시청자가 원하는 뉴스를 찾아서 공급하는 맞춤형 뉴스를 구현해보자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신문사 기자가 좋은 보도를 했을 때 빨리 데려다가 시청자들에게 직접 서비스할 계획도 있다"며 "YTN과 다른 언론사들, 시청자가 함께 이뤄내는 협업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저녁 시간대 편성으로 SBS, MBC, JTBC 등과 경쟁해야 한다는 부담에 대해 변 앵커는 "같은 시간대 뉴스 프로그램을 두어달간 모니터링했다. 결국 승부는 대중을 제대로 읽어내는 것, 매체의 변화를 읽어내는 것, 누가 먼저 적응하느냐에서 갈릴 것"이라며 "뉴스에 전문화된 YTN 기자들과 PD들의 체질로 뭔가 만들어낼 수 있을 거라 본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뉴스가 있는 저녁'에선 정형화한 방송 뉴스 프로그램들과는 다르게 앵커들이 뉴스에 관한 의견과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앵커가 방금 리포트를 끝낸 기자에게 '지적질'을 하는 것은 물론, 앵커의 의견과 코멘트도 들어간다.
변 앵커는 이런 시도들에 대해 "저널리즘의 위기는 대중이 원하는 곳에 다가가지 못하는 데서 온다. 정보는 포털에 깔려 있는데 무엇이 중요한지, 무슨 의미가 있는지, 어느 것이 우리 미래와 운명과 관계가 있는지 친절하면서도 딱딱하지 않게 풀어내는 스토리텔링에 저널리즘의 미래가 담겨 있다"라고 취지를 밝혔다.
혹시 발생할지 모를 공정성 논란에 대해선 "관점을 가지지 않는 게 기자의 본령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관점이 있지만 진실에 접근하는 도구로 사용하는 게 중요하다"며 "시청자들에게 사안에 대해 이런저런 관점이 있다는 걸 설명하고 그 관점이 발생하게 된 맥락과 장단점까지 설명한 뒤 스스로 판단하게 도와주는 게 앵커의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박기현 기자는 "YTN스럽지 않은 뉴스를 하고 싶었다. YTN은 24시간 뉴스 전문 채널로 속보에 강하고 객관적인 전달자 역할을 맡았는데 매체 환경이 변하고 시청자들이 뉴스 소비하는 행태도 바뀌었다. YTN도 새로운 시도를 해봐야 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박 기자는 이어 "24시간 중 한두 시간 정도는 무게감이나 근엄함을 내려놓고 편안하고 친근하게 다가가고 싶다. YTN 뉴스 영역과 지평을 넓혀보고 싶은 게 우리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nor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