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언론 "탈취금액 5배 이상 일수도"…강도 1명 사살돼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알바니아 공항 활주로에 무장강도들이 침입해 오스트리아 빈으로 수송하려고 여객기에 싣던 현금 250만 유로(약 32억원)를 탈취했다.
지난 9일(현지시간) 알바니아의 수도 티라나의 마더 테레사 공항에서 무장강도 사건이 발생했다고 영국 가디언지와 BBC 방송이 10일 보도했다.
당시 오스트리아 빈의 은행으로 수송할 현금을 오스트리아 항공 여객기 화물칸에 싣고 있었는데, 군인 복장의 무장강도 여러 명이 소방관 출입로를 통해 활주로에 침입한 뒤 수하물 취급 직원들을 위협해 돈 가방을 훔쳤다.
이후 경찰과 총격전이 벌어져 총을 든 강도 중 1명이 사살됐다.
경찰은 도주자를 추격하는 한편 관련자 4명을 체포하고 수십 명을 심문하는 등 수사를 벌이고 있다.
도난 금액은 250만 유로로 알려졌지만, 현지 언론들은 실제 탈취금액이 5배 이상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알바니아에서 영업하는 외국계 은행들은 알바니아 중앙은행이 예금을 받아 주지 않기 때문에 현금을 빈으로 수송해왔다.
최근 3년간 마더 테레사 공항에서는 최소 두 차례의 강도 사건이 있었다.
2017년 2월 발생한 강도 사건에서는 320만 유로(41억원)를 탈취당했고, 범인들이 압력밥솥에 넣어 지하에 묻어둔 현금 일부를 경찰이 찾아냈다.
오스트리아 항공 대변인은 "강도들이 침입했을 때 여객기에 현금이 실리고 있었다"며 "탑승이 막 시작됐던 때라 승객과 승무원들에게는 어떤 위험도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안전을 위해 더는 현금을 티라나에서 빈으로 수송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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