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마약 투약 경위 확인…2015년 혐의는 수사 중
(수원=연합뉴스) 최종호 강영훈 기자 =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된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31) 씨는 최근 수년 새 독버섯처럼 번진 마약 거래 방식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일명 던지기 수법을 통해 마약을 구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황 씨를 이번 주 내로 검찰에 송치하는 한편 황 씨와 함께 마약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연예인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10일 검찰 등 수사당국에 따르면 황 씨는 올해 2∼3월 서울 자택 등에서 수차례에 걸쳐 투약한 필로폰을 SNS에서 만난 판매책을 통해 구매했다.
그는 판매책과 구매량, 구매일시 등을 정하고 돈을 입금한 뒤 던지기 수법으로 필로폰을 손에 쥐었다.
던지기는 구매자가 돈을 입금하면 판매자가 마약을 숨겨놓은 특정 장소를 알려줘 찾아가도록 하는 마약 거래 수법으로 이처럼 SNS와 던지기가 결합한 비대면 마약 거래 방식은 마약사범 사이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지난 8일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된 방송인 하일(미국명 로버트 할리·61) 씨도 같은 방법으로 필로폰을 구매했다.
황 씨는 이렇게 구매한 필로폰을 평소 알고 지내던 연예인 A 씨와 함께 투약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씨의 이러한 올해 마약 투약 혐의는 경찰이 황 씨를 체포한 뒤 조사하는 과정에서 추가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황 씨는 현재까지 2015년 5∼6월, 9월 그리고 올해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와 지난해 4월 향정신성 의약품인 클로나제팜 성분이 포함된 약품 2가지를 불법 복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15년 혐의와 관련, 황 씨가 당시 필로폰을 어떻게 구매했는지에 대해선 경찰이 수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클로나제팜 성분이 포함된 약품들은 지인으로부터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황 씨에 대한 수사를 이번 주 내로 마무리하고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황 씨는 앞서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수사해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한 2015년 9월 혐의를 제외한 나머지 혐의는 인정하고 있다.
경찰은 황 씨 송치와 별개로 황 씨가 함께 마약을 투약했다고 주장한 연예인 A 씨에 대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수사당국 관계자는 "연예인 A 씨에 대해서는 수사가 진행 중이라 밝힐 수 있는 부분이 없다"며 "절차대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zorb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