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민의 날 행사장서 스마트팜 혁신 밸리 유치 놓고 '충돌'
(고흥=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총선을 1년여 앞두고 민주평화당 소속의 전남 고흥 군수와 더불어민주당 지역위원장이 스마트팜 혁신 밸리 유치를 두고 정면충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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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고흥군에 따르면 최근 풍양면민의 날 행사에서 송귀근 군수가 축사하는 과정에서 김승남 민주당 지역위원장이 돌연 항의하면서 발언이 잠시 중단됐다.
송 군수는 축사에서 "최근 고흥군이 유치한 스마트팜 혁신밸리 사업은 군청 공무원들이 피땀을 흘려 고생한 결과"라며 "특정 정당과는 전혀 관계가 없고 민주평화당 소속 고흥군과 자유한국당 소속 밀양시 2곳만이 유치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송 군수의 발언에 행사장 단상에 있던 김승남 위원장은 좌석에서 "짧게 하세요. 그만해"라며 외쳐 잠시 발언이 중단됐다.
군청 공무원들이 김 위원장을 발언을 제지하고 민주당 당원들이 이에 항의하는 등 고성이 오가는 등 볼썽사나운 모습을 연출하다 치사는 이어졌다.
이날 충돌은 평소 송 군수와 김 위원장 간에 쌓인 감정이 스마트팜 혁신 밸리 유치로 터졌다는 분석이다.
김 위원장은 고흥군이 스마트 혁신 밸리 유치에 성공하자 문자 메시지와 플래카드를 걸어 "민주당이 함께 하겠다"고 약속했다.
반면, 송 군수는 스마트 혁신 밸리는 특정 정당의 노력이 아니라 전남도와 농업 관련 단체들의 노력 때문에 가능했다는 입장이다.
면민의 날 행사에서 총선 출마 예상자들에 대해 마이크를 주지 않은 것도 논란이 됐다.
고흥군은 선관위에 총선 출마가 예상되는 정치인의 인사 문제에 대해 문의를 했고 선관위가 위반 소지가 있다는 공문을 보내자 이를 각 면사무소에 보냈다.
송 군수는 "군수가 공식 행사에서 치사하는데 반말과 욕설을 했다는데 개탄을 금치 못한다"며 "공무집행방해나 명예훼손에 해당하는 만큼, 김 위원장은 이른 시일 안에 공식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고흥 군민이 힘을 모아 스마트팜 밸리를 유치한 만큼 민주당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는 의미로 말한 것"이라며 "통합을 강조하면서 중요 행사 때는 민주당 지역위원장을 부르지도 않는다. 민주평화당 후보로 당선됐지만 통합을 위해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minu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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