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한때는 한류 스타로, 한때는 '엄친아'로 사랑받은 이들이 10일 각기 다른 이유로 경찰 포토라인에 서거나 기자회견을 열어 "성실히 조사받겠다"고 입을 모았다.
음란물 유포 혐의를 받는 로이킴은 이날 오후 2시43분께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해 "저를 응원해주시고 아껴주신 팬들과 가족,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했다.
검은 정장 차림에 굳은 표정으로 포토라인에 선 로이킴은 "진실되게 성실히 조사를 잘 받고 나오겠다"고 말한 뒤 취재진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조사실로 이동했다.
약 3시간 30분 뒤인 이날 오후 6시에는 박유천이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남양그룹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31) 씨의 마약 투약 혐의와 연관설을 반박하며 "경찰서에 가서 성실히 조사받겠다"고 밝혔다.
연예계 복귀를 위해 노력 중이라는 그는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 마약을 생각하거나 복용했다는 것은 정말 말이 되지 않는다"며 "이 건으로 제가 혐의가 인정된다면 연예인 박유천으로서 활동을 중단하고 은퇴하는 문제를 넘어 제 인생 모든 것이 부정당하는 것이기 때문에 절박한 마음"이라고 토로했다.
팬들의 큰 사랑을 받은 두 사람이 각기 다른 물의로 같은 날 취재진 앞에 서자 대중의 시선은 한꺼번에 쏠렸다.
로이킴은 2012년 엠넷 '슈퍼스타K 4' 우승자로 이미 구속된 정준영과 이 프로그램에 함께 출연했다. 자유분방한 이미지의 정준영과 달리 로이킴은 단정한 외모에 '엄친아'로 시청자 지지를 얻었다.
그랬기에 정준영 등과 있는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음란물을 유포했다는 혐의는 충격을 줬다. 특별한 사과없이 전날 새벽 유학 중이던 미국에서 기습 입국하며 취재진을 피한 점도 비난을 받았다.
박유천은 이미 2016년 네 명의 여성에게 성폭행 혐의로 고소당하면서 연예인으로서 이미지에 치명타를 본 상태였다. 오랜 공방 끝에 혐의를 벗었지만 말쑥한 '훈남' 이미지로 사랑받은 터라 대중적인 배신감은 컸다.
그룹 동방신기로 데뷔한 그는 이후 그룹 JYJ로 활동하면서 K팝 한류를 이끌었고, '성균관 스캔들'과 '옥탑방 왕세자' 등 인기 드라마를 통해 꽃미남 배우 재목으로 평가받았다.
2017년 8월 군 대체 복무를 마친 그는 성추문 여파를 딛고 연예계 복귀를 시도했으나 이번엔 전 여자친구 황씨와 인연이 악연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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