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조시 린드블럼(32·두산 베어스)이 브룩스 레일리(31·롯데)와의 첫 맞대결에서 판정승했다.
'전 롯데 동료' 린드블럼과 레일리는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두산-롯데전에 선발 등판했다.
둘이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선발 등판한 건, 이날이 처음이다.
린드블럼과 레일리 모두 호투했다. 그러나 롯데를 떠나 두산 에이스로 자리매김한 린드블럼의 성적이 조금 더 좋았다.
린드블럼은 6이닝을 4피안타 1실점으로 막았다. 반면 레일리는 야수진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6이닝 6피안타 3실점(2자책)으로 패전 위기에 몰렸다.
레일리는 1회초 2사 후 박건우에게 유격수 옆 내야안타를 내줬다. 롯데 3루수 한동희가 적극적으로 포구하지 않은 장면이 아쉬웠다.
레일리는 2사 1루에서 김재환에게 1타점 좌월 3루타를 얻어맞았다. 호세 페르난데스의 타석에서는 폭투성 공을 던진 뒤, 포수 김준태의 송구를 받아 홈으로 파고들던 김재환을 태그하려 했지만 공을 떨어뜨리면서 추가 실점했다.
레일리는 4회초 김재호와 백동훈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무사 1, 3루에 몰리고 박세혁이 번트 헛스윙을 했을 때 김재호에게 3루를 허용했다. 김재호의 3루 도루 상황에서는 포수 김준태의 대처가 아쉬웠다.
레일리는 무사 1, 3루에서 박세혁을 유격수 앞 병살타로 요리했지만, 그 사이 김재호가 홈을 밟았다.
린드블럼은 2회말 무사 만루 위기에서 김준태를 삼진 처리하고, 신본기와 손아섭을 뜬공으로 돌려세워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린드블럼은 3-0으로 앞선 4회말 한동희에게 우월 솔로 홈런을 내줬다. 그러나 5회와 6회를 연속해서 삼자범퇴 처리해 승리 요건을 채웠다.
린드블럼과 레일리는 2015∼2017시즌, 3년 연속 롯데에서 원투펀치로 활약했다.
린드블럼이 2017년 시즌 개막을 미국에서 맞아 잠시 이별했지만, 롯데가 그해 7월 린드블럼을 재영입하며 둘의 인연이 이어졌다.
하지만 린드블럼은 2018시즌을 앞두고 롯데가 아닌 두산과 계약했다. 린드블럼은 올해에도 두산과 잔류 계약을 했다.
레일리는 5시즌 연속 롯데와 계약하며 '장수 외국인 투수'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해 린드블럼은 롯데전에 3차례 선발 등판했다. 레일리도 2018년 두산을 상대로 3경기에 나섰다.
그러나 둘의 맞대결은 성사되지 않았다. 레일리가 7월 17일, 린드블럼이 18일에 등판하며 하루 차이로 엇갈리기도 했다.
올해는 시즌 초부터 린드블럼과 레일리가 에이스의 자존심을 걸고 맞대결했다.
첫 대결을 승자는 린드블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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