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무장관 인터뷰서 밝혀…"美, 패트리엇 퇴짜 맞고 나은 조건 제시"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러시아제 S-400 미사일 도입을 이유로 미국 F-35 전투기 인도가 중단된다면 터키는 다른 전투기를 찾을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은 10일(현지시간) 터키 NTV 뉴스채널과 한 인터뷰에서 "F-35를 받지 못한다면 필요한 전투기를 다른 데서 구매하는 상황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S-400 방공미사일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미사일 체계와 통합 운용될 수 없으며 F-35에도 위협이 된다는 이유로 터키에 계약을 철회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터키는 그러나 S-400 도입은 "이미 끝난 거래"라며 미국의 압박에도 버티고 있다.
이달 1일 미국 국방부는 "터키가 S-400 미사일 인수를 포기하기로 명확한 결정을 내릴 때까지 터키의 F-35 전투기 운용능력 확립과 관련한 (물품) 인도와 활동이 중단된다"고 발표했다.
미국은 다만 현재까지 F-35 출고와 조종사 훈련은 중단하지는 않았다.
미국 상원의 양당 의원 4명도 9일 일간 '뉴욕타임스' 기고문에서 "연말까지 터키는 F-35 전투기와 S-400 미사일 가운데 어느 하나를 갖게 될 것이며 둘 다를 갖지는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차우쇼을루 장관은 또 미국과 패트리엇 지대공미사일 구매를 논의하고 있지만 이 역시 조건이 나쁘면 대안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차우쇼을루 장관의 발언에 따르면 미국은 패트리엇 공급안이 퇴짜를 맞은 후 더 나은 조건을 다시 제시했다.
그는 미국이 제시한 새 조건이 종전보다는 '더 합리적'이지만 이 역시 터키의 기대에 못 미친다고 지적했다.
터키는 패트리엇 도입 결정과 관련, 기술이전과 공동생산, 재정 지원 등을 미국에 요구했다.
차우쇼을루 장관은 패트리엇 도입 논의가 순조롭지 않다면 S-400 추가 구매나 다른 시스템을 들여오는 방안을 검토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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