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지난해 10월 사우디아라비아 정보기관이 살해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아들 살라는 10일(현지시간) 사우디 정부와 합의금을 논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살라는 이날 트위터에 "아버지의 명예를 훼손하고 갈등을 조장하는 시도는 그릇되고 비도덕적이다. 합의금을 논의한 적도 없고 지금 논의하고 있지도 않다"라는 글을 올렸다.
앞서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1일 사우디 소식통을 인용해 카슈끄지의 두 아들과 두 딸이 지난해 살만 사우디 국왕의 승인에 따라 100만달러 상당의 집과 매월 '다섯 자리 숫자'(1만달러 이상)의 돈을 합의금 조로 받았다고 보도했다.
사우디의 이슬람 율법에 따르면 살인범은 피해자 유족에게 위자료를 지급해야 하는 데 WP는 이 금품이 법적 위자료는 아니라고 전했다.
살라는 "아버지의 살해와 관련된 피고인들이 지금 재판을 받고 있다. 그들은 모두 정의와 징벌의 심판대에 오를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카슈끄지 살해 사건의 배후로 의심받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에 대해 "모든 사우디인의 수호자"라고 칭송하면서 "그의 관대함과 인간적인 면모는 높은 도덕성에서 나오는 것이지 의혹이나 죄를 인정한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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