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자력갱생 확고부동…'제재로 굴복' 오판 타격줘야"(3보)

입력 2019-04-11 07:05   수정 2019-04-11 10:09

김정은 "자력갱생 확고부동…'제재로 굴복' 오판 타격줘야"(3보)
당 전원회의 주재…북미정상회담 언급했지만 대미 강경 발언은 없어
北, 총리 교체 가능성…박봉주, 당 부위원장으로 이동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정빛나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북미정상회담을 거론하며 "제재로 우리를 굴복시킬 수 있다고 혈안이 되어 오판하는 적대세력들에게 심각한 타격을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선중앙방송은 11일 "김정은 동지께서 10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4차 전원회의를 지도하셨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자력갱생의 기치를 더욱 높이 들고 나라의 자립적 경제토대를 강화하며 사회주의 건설을 다그치는데서 나서는 중요한 문제들을 토의 결정하기 위하여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4차 전원회의를 소집하였다"고 언급했다.
이어 "최근에 진행된 조미수뇌회담의 기본취지와 우리 당의 입장"에 대하여 밝히면서 "우리나라의 조건과 실정에 맞고 우리의 힘과 기술, 자원에 의거한 자립적 민족경제에 토대하여 자력갱생의 기치 높이 사회주의 건설을 더욱 줄기차게 전진시켜 나감으로써 제재로 우리를 굴복시킬 수 있다고 혈안이 되어 오판하는 적대세력들에게 심각한 타격을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미정상회담을 거론하긴 했지만, 미국을 향한 강경 발언이나 핵 관련 언급은 없었다.
대신 그는 "자력갱생과 자립적 민족경제는 우리식 사회주의의 존립의 기초, 전진과 발전의 동력이고 우리 혁명의 존망을 좌우하는 영원한 생명선"이라며 "당 중앙은 자력갱생의 기치 높이 사회주의 강국을 건설하는 것이 우리 당의 확고부동한 정치노선이라는 것을 재천명하게 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전원회의 결론을 내면서도 "당 조직과 근로단체 조직들에서 전체 당원들과 근로자들을 자력갱생 대진군에로 힘있게 불러일으키기 위한 정치사업을 드세게 벌여 온 나라가 새로운 혁명적 분위기로 들끓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 중앙위원회 해당 부서들에서 내각의 사업을 적극 밀어주어 내각이 이번 전원회의 결정을 관철하기 위한 작전과 지휘를 잘 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정은, 黨전원회의서 '자력갱생' 27회언급 / 연합뉴스 (Yonhapnews)


이날 회의는 11일 최고인민회의 14기 1차 회의를 하루 앞두고 열린 것으로, 전날 정치국 확대회의에 이어 연쇄 회의를 통해 제재 장기화에도 일단은 자력갱생을 바탕으로 한 경제발전 노선에서 '이탈'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회의에서 '조직문제'도 논의됐다고 밝혔다.
방송은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 정치국 위원, 후보 위원을 소환, 보선했다며 박봉주 내각총리를 당 부위원장으로 선거했다고 전했다.
이런 언급으로 미뤄 북한이 내각총리를 교체하고 박 총리를 노동당 내 직책으로 이동시켰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내각총리 교체 여부는 11일 열리는 최고인민회의 결과에서 최종 확인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김재룡 자강도 당 위원장, 리만건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최휘·박태덕 당 부위원장, 김수길 군 총정치국장, 태형철 김일성종합대 총장 겸 고등교육상, 정경택 국가보위상이 정치국 위원에 보선됐다.
북한의 대미외교 핵심인 최선희 외무성 부상은 노동당 중앙위원에 진입했다. 결렬된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의 '사령탑'인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의 인사이동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다.
shi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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