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베트남도 중국에 맞서 비밀리에 남중국해 작은 섬과 암초, 모래톱 등을 군사 요새화하고 있다고 일간 더타임스가 11일 보도했다.
더타임스는 그동안 중국의 남중국해 요새화에 국제적 비난이 집중됐으나 위성사진 판독 결과 중국의 경쟁자인 베트남도 세계에서 가장 번잡한 해운로인 남중국해의 요새화를 추진함으로써 역내 긴장 고조에 일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싱크탱크인 '아시아 해양투명성이니셔티브'(AMTI)는 베트남이 지속적이고 조용하게 스프래틀리 제도의 시설들을 개선해오고 있다면서 위성사진 결과 중국과 영유권 분쟁이 일고 있는 스프래틀리 제도 내에서 건설작업이 드러나고 있다고 밝혔다.
베트남은 10개 작은 섬과 17개 암초 및 모래톱 등에 군을 배치하고 있다.
베트남은 스프래틀리 섬에 40에이커(약 4만9천평) 상당의 수역을 매립, 활주로를 확장하고 정찰기와 수송기를 수용할 수 있는 격납고를 건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어슨 암초에는 헬리콥터 착륙장과 태양전지패널, 레이더 등을 설치했다.
또 석유와 가스가 매장된 것으로 알려진 수중 모래톱 지역에는 콘크리트 지주를 세워 그 위에 참호를 구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와 연계된 AMTI는 그러나 베트남이 중국과 같은 대규모 군사 요새화를 추진하지는 않고 있다면서 아직 공격용 항공기를 배치하지는 않고 있으며 분쟁 수역에 대한 감시와 순시 능력을 확대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중국은 연 5조 달러의 무역량이 통과하는 남중국해 대부분의 수역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으며 베트남과 필리핀,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등 연안국의 강력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2014년부터 이들 수역 도서와 암초를 집중적으로 군사 요새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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