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게 캐도 안 팔리고…삼중고 빠진 태백 장성광업소

입력 2019-04-11 11:01  

어렵게 캐도 안 팔리고…삼중고 빠진 태백 장성광업소
인력 부족·원가상승에 판매 부진까지…올해 석공 판매율 62%




(태백=연합뉴스) 배연호 기자 = 국내 석탄산업을 대표하는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가 인력 부족, 원가상승, 판매 부진 등 삼중고에 빠졌다.
현재 장성광업소 직원 수는 498명이다.
2016년 658명과 비교하면 최근 3년 사이 24.3%가 줄었다.
노동조합은 "정부가 2016년부터 기능조정 대상기관이라는 이유로 작업 안전 필수인원마저도 충원을 불허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달 27일 발생한 갱내 가스 연소 사고도 무리한 구조조정으로 말미암은 인재"라며 대책 마련을 정부에 요구 중이다.
장성광업소는 2016년부터 현재까지 각종 재해로 4명이 숨지고, 24명이 다쳤다.
생산원가 상승률도 가파르다.
장성광업소의 석탄 1t 당 생산원가는 2016년 약 24만7천원, 2017년 약 27만8천원, 2018년 약 37만5천원으로 치솟았다.
올해는 40만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더 큰 문제는 이렇게 어렵게 생산한 석탄이 팔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원인은 석탄 소비량의 급격한 감소다.
장성광업소 등 대한석탄공사가 생산하는 석탄은 '민수용'(연탄)으로 사용된다.
대한석탄협회 자료를 보면 최근 3년 사이 국내 민수용 석탄 소비량은 27.8% 줄었다.
장성광업소 관계자는 11일 "올해 들어 지난 3월 말까지 대한석탄공사 산하 3개 탄광의 생산 대비 판매율은 62% 수준"이라며 "특히 최근 연탄 가격 상승으로 민수용 소비감소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1937년부터 석탄을 생산한 장성광업소는 국내 석탄산업을 대표하는 탄광이다.
지난해 말까지 누적 생산량은 9천326만3천t이다.
by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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