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 총선 기간에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이미지를 노골적으로 홍보한다는 점에서 선거 규정 위반 논란이 일었던 모디 총리 전기영화 상영과 모디 TV 방영 등이 모두 금지됐다.
11일 인도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인도 선거관리위원회는 전날 밤 모디 총리의 일대기를 다룬 전기영화에 대해 공정한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개봉 연기를 결정했다.
애초 이 영화의 개봉 예정일은 지난 5일이었으나 총선 시작일인 11일로 연기됐고 총선이 마무리되는 5월 19일 이후로 다시 늦춰진 것이다.
인도 선거 기간에는 규정에 따라 유권자의 선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신규 정책 발표가 금지되며 정치 홍보물 공개도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렇게 승인받은 홍보물은 각 정당에 할당된 선거 홍보 가능 횟수 범위 내에서 대중에 공개된다.
모디 총리 전기영화는 카스트 신분제 하위 계급인 '간치'(상인) 출신으로 거리에서 차를 팔던 모디가 구자라트주 총리 등을 거쳐 최고 지도자 자리까지 오른 입지적인 과정을 다뤘다.
발리우드 배우 비베크 오베로이가 모디 총리 역을 맡았다. 그는 평소 BJP를 지지한다고 밝혀왔고 2014년 총선 때는 유세에도 참여했다.
이와 관련해 연방의회 제1야당인 인도국민회의(INC)는 영화가 모디 총리를 찬양하는 내용 위주라 선거에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선관위에 이의를 제기했다.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집권 인도국민당(BJP)에 의해 최근 론칭된 '나모(NaMo) TV'에 대해서도 선관위가 선거 기간 방영 금지 조치 방침을 정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유세 연설 등 모디 총리 관련 소식을 집중적으로 전하던 이 TV 채널도 당분간 전파를 탈 수 없게 됐다인도 총선은 11일부터 다음 달 19일까지 6주 가까이 진행된 뒤 같은 달 23일 개표가 실시된다.
9억명에 가까운 유권자가 전국 100만여개 투표소에서 선거에 나선다.
coo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