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주변 식료품점 없으면 고령자 치매 위험 최대 1.65배"

입력 2019-04-11 14:32  

"집주변 식료품점 없으면 고령자 치매 위험 최대 1.65배"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집 주변에 식료품점이 없는 고령자가 치매에 걸릴 위험이 식료품점이 많은 고령자에 비해 크게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1일 보도했다.
일본 도쿄(東京)의과치과대와 지바(千葉)대 등이 참가한 연구팀은 2010~2013년 65세 이상 고령자 4만9천명을 추적 조사해 자택 주변 식료품 가게의 존재 여부와 치매 발병률 사이의 상관관계를 살펴봤다.


연구팀은 고령자들에게 주변 1㎞에 신선한 야채와 과일을 살 수 있는 상점이나 시설이 있는지를 물어 '많이 있다', '어느 정도 있다', '거의 없다', '전혀 없다' 등 4개 집단으로 구분했다.
이후 조사가 진행된 3년간 치매에 걸린 사람의 수를 살펴본 결과 '많이 있다'고 답한 집단의 4.8%가 치매에 걸렸다.
이에 비해 식료품점이 '어느 정도 있다'고 답한 집단은 6.1%, '거의 없다'고 대답한 집단은 7.8%, '전혀 없다'는 집단은 9.9%가 치매에 걸려 집 주변에 식료품점이 없는 편일수록 발병률이 높았다.
식료품점이 '많이 있다'고 답한 집단의 치매 발병 비율을 1로 놓고 봤을 때 '전혀 없다'고 대답한 집단의 치매 발병 비율은 1.65나 됐다. 식료품점이 전혀 없는 경우 치매 발병률이 최고 65%나 높았던 것이다.
조사에 참여한 다니 유카코(谷友香子) 도쿄의과치과대 특별연구원은 "식료품점에 외출하는 것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단순한 점포수보다는 고령자 본인이 가고 싶어하는 가게가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식료품점이 적은 지역에서는 보행이 곤란한 후기 고령자를 위해 이동판매를 실시하는 것 외에도 건강유지의 관점에서 식품의 가설판매소를 만드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bk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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