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장관이 식목일 행사 하고 가겠다고 했다가 강원도서 임무 교대"
(세종=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진영 신임 행정안전부 장관은 강원도 산불에 한국전력의 책임이 있다면 배상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진 장관은 11일 정부세종청사 인근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조사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책임이 있다는 결과가 나오면) 배상 책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 장관은 "기업체든 공공기관이든 회의나 연수를 강원도에서 하셨으면 좋겠다"며 "관광수입으로 경제가 유지되는 부분이 있으므로 저희도 회의를 강원도에서 할까 생각 중"이라고 강원도 관광산업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재민 지원과 관련해서는 "부처별로 피해액 조사가 곧 끝날 텐데 결국은 주거가 중요하다"며 "본인이 원하는 집을 지어야 할 텐데 그때까지는 시간이 걸릴 테니 최대한 법의 규정을 떠나서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임기 중 해결해야 할 과제로는 지방분권, 자치경찰 도입, 소방관 국가직화, 개인정보보호법 도입 등을 먼저 꼽았다.
진 장관은 박근혜 정부 보건복지부 장관 시절 기초연금을 둘러싼 갈등 속에 장관직을 내려놓을 때는 "가슴이 아팠다"고 떠올렸다.
그는 "당시 여러 가지 가슴 아픈 일이 많이 있어서 (그동안) 생각도 안 하고 이야기도 안 했다"며 "(그 일을) 생각하면 자꾸 옛날 생각이 난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행안부에서는 "일찍 나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웃었다.
김부겸 전 장관과 강원도 산불현장에서 임무 교대를 하고 임기 시작을 맞은 에피소드도 소개했다.
진 장관은 "제가 6일 0시 임무를 시작했는데 원래는 하루 일찍 시작될 수도 있었다"며 "김 전 장관께서 5일 식목일 행사를 하고서 마치시는 게 낫겠다고 하셔서 그렇게 됐다"고 전했다.
행안부에 따르면 김 전 장관의 임기는 원래 4일 자정까지였다고 한다. 5일 0시부터 두 장관이 임무 교대를 하게 돼 있었다.
그러나 김 전 장관이 마지막으로 식목일 기념행사에 참석하고서 임기를 마치겠다고 청와대에 요청해 임기가 하루 연장됐다.
그러다 4일 오후 7시를 넘은 시간 강원도 고성에서 난 산불이 크게 번져 사태가 급박해지자 김 전 장관은 4일 밤늦게 강원도로 이동해 현장에서 대응을 지휘했다. 식목일 행사는 참석하지 못했다.
진 장관은 6일 0시를 기해 임무를 넘겨받기 전까지 서울에 머무르며 상황을 보고 받다가 5일 오후 강원도로 향했다.
그는 "저도 빨리 현장에 가고 싶었는데 주변에서 '장관이 2명 있으면 더 어지러우니 지금 가면 안 된다'고 하더라"며 "결국은 5일 오후 10시쯤 도착해서 업무를 시작했다"고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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