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남북관계 조심스럽게 다뤄야…용어도 신중히" 당부
李, 문성혁에 세월호 언급하며 '안전관리 신경' 주문…文 "안전, 최우선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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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김여솔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11일 국회를 찾은 김연철 통일부 장관을 만나 한반도 평화체제 정착 방안 등을 놓고 의견을 교환했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올해가 한반도 평화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인데 한미정상회담이 오늘 있고 그 결과에 따라 여러 가지 흐름이 조성될 것"이라며 말문을 뗐다.
이 대표는 "그런 시기에 어려운 중책을 맡아줘서 축하한다는 말도 못 하겠다"며 웃음 섞인 농담을 건넨 뒤 "당에서 최대한 지원을 해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또 "이 국면에서 굉장히 창의적으로 헤쳐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남북관계는 조심스럽게 잘 다뤄야 하는데 옆에서 보면 상당히 예민하고 용어도 하나하나 신중하게 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는 김 장관이 국회 인사청문 과정에서 'SNS 막말' 논란에 직면한 점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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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북쪽 사람을 만나보면 상황에 따라 태도가 많이 달라지는데 경험이 많으시니 잘 헤쳐나갈 것이라 생각한다"며 "북쪽 사람들이 2005년, 2006년과는 많이 바뀌었다. 그런 점을 잘 감안해 해주시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김 장관은 이에 "국내적으로도 합의가 중요하다"며 "합의가 뒷받침돼야 지속가능한 남북관계가 가능하기 때문에 국회와 협력을 해나가고 또 각계각층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아울러 "오늘 마침 (북한에서) 14기 최고인민회의가 있었다"며 "새로운 최고인민회의가 열렸는데 남북국회회담도 성사될 수 있도록 통일부에서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표는 "당에서는 6·15 (남북)정상회담 기념식을 북측과 같이했으면 좋겠고, 10·4 정상회담 기념식도 같이 했으면 좋겠다"며 "통일부가 그 점을 감안해 많이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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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이어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의 예방도 받았다.
이 대표는 문 장관에게 "보궐선거 때문에 통영·고성을 가보니 통영은 조선업이 많이 어려운데 그나마 수산업이 있어서 경제가 좀 유지가 되더라"며 "조선업은 조금씩 나아져 큰 배들 수주는 많은데 중형 수주는 좀 적다고 한다. 수산업하고 잘 연결해 활력을 넣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대표는 또 "4·16 세월호 참사 5주기가 며칠 안 남았다"며 안전관리에 특별히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등 항해사 근무 경력이 있는 문 장관은 "제가 전에 승선할 때 모토가 '세이프티 퍼스트, 세이프티 라스트'(safety first, safety last)로, 첫째도 안전, 마지막도 안전이라는 생각으로 일했다"며 "장관직을 수행하면서 안전을 그 무엇보다 최우선으로 놓고 일하겠다"고 약속했다.
kong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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