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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여자 실업 축구 WK리그의 유일한 '여성 사령탑'인 이미연(44) 보은 상무 감독이 프로배구에서 나온 '여성 감독 통합 우승'에 큰 영감을 받고 새 시즌을 맞이했다.
11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2019 WK리그 개막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이 감독은 여자배구 흥국생명이 통합 우승을 차지하던 모습을 현장에서 지켜봤다고 귀띔했다.
팀의 조성원 코치가 흥국생명 리베로 김해란의 남편이라서 그 인연으로 경기장까지 찾아 우승의 순간을 보고 축하한 것이다.
이 감독은 "박미희 감독님이 지난 시즌 최하위에 그치면서 힘든 일도 많았던 거로 안다"면서 "포기하지 않고 우승까지 하신 것을 보니 정말 대단하고 존경스럽다. 저에게 또 다른 영웅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분을 롤 모델로 삼아 저도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면서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2007년부터 상무를 이끈 그는 팀을 맡은 동안 농구, 배구 등 다른 종목에선 여자 감독들이 심심치 않게 나왔으나 WK리그에선 줄곧 자신이 유일했다며 남다른 책임감도 보였다.
이 감독은 "여자라서 선수들을 더 잘 이해한다고 생각했는데, 저도 시련이 있었다. 부담이 컸지만 끊임없이 노력하면서 지금의 제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 자리를 지키는 것만으로도 잘하고 있다 싶으면서도, 노력이 부족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도 있다"면서 "축구협회 강사를 2015년부터 하고 있는데, 선수 출신 후배들이 지도자의 길을 갈 수 있도록 더 역할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지난 시즌 WK리그 8개 팀 중 7위였던 상무는 팀의 특성상 시즌을 앞두고 선수 변동은 없으나 '박진감 넘치는 축구'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미연 감독은 "2013년까지 상위권 발목을 잡는 팀이었는데, 현대제철의 독주가 시작된 이후엔 그렇지 못했던 것 같다"며 "올해는 달라진 코치진들과 동계훈련을 잘 준비한 만큼 모든 구단의 발목을 잡는 팀이 되도록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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