在美 독립유공자 후손들 "가장 큰 꿈은 통일조국 보는 것"

입력 2019-04-11 17:04  

在美 독립유공자 후손들 "가장 큰 꿈은 통일조국 보는 것"
임정 출범 100주년 기자회견…안중근·안창호·김규식 후손들 방한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 "가장 큰 꿈은 통일된 조국을 보는 것입니다. 증조할아버지인 안중근 의사의 꿈도 통일된 조국에 묻히는 것일 겁니다."
안 의사의 증손자인 안도용(56)씨는 11일 서울 중구 그랜드앰버서더서울 호텔에서 열린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미국 거주 독립유공자 후손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안씨는 "저는 북한(North Korea)에서 왔냐, 남한(South Korea)에서 왔냐고 물어보면 그냥 한국(Korea)에서 왔다고 대답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버지는 엄격하셔서 저의 어린 시절은 쉽지 않았다"며 "늘 증조할아버지에 대해 말씀하셨고, 그래서 '너는 잘해야 한다. 실수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씀하셨다"고 회고했다.

김규식 선생의 손녀인 김희영(57)씨도 "저도 통일을 원하고 저의 아버지도 늘 통일이 되면 선조를 모시고 한국으로 돌아가기를 원하셨는데 꿈을 이루지 못하고 4년 전에 돌아가셨다"며 "그런 날이 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저의 할아버지 이름을 (한국 역사) 교과서에서 발견했다"며 "당시 역사가 잘못 기록돼 저의 할아버지가 국가를 배신한 사람으로 돼 있어 울면서 집으로 뛰어갔던 기억이 난다"고 회고했다.
그는 "다행히 그 이후로 역사가 고쳐졌지만, 교과서에 그렇게 기술돼 안타까운 시절이 있었다"고 말했다.
임시정부 부주석을 지낸 김규식 선생은 해방 이후 남북협상을 통한 통일조국 건설을 위해 노력했다.

안창호 선생의 막내아들인 안필용(93)씨는 "저도 언젠가는 통일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임시정부 수립 과정에서도 여러 다른 의견이 있었지만, 한국의 정신 자체는 함께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씨는 "아버지의 공로는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단합할 수 있도록 도와준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안창호 선생의 손자인 로버트 안(73)씨는 "할아버지를 존경하는 마음에 군대도 갔고, 한국 관련된 일에도 열심히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규식 선생의 며느리인 김정애(85)씨는 "이번에 한국을 방문해 서대문형무소를 처음 갔는데 너무 비참하고 마음이 무거워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며 "한국 사람이 이런 대접을 받았기 때문에 시아버지께서 생명을 걸고 싸우셨다고 새삼 느꼈다"고 말했다.
김씨는 "오늘 서대문형무소에 초등학생들도 많이 왔는데 한국의 젊은 사람들이 애국심에 대해 좀 더 알아야겠다고 느꼈다"고 덧붙였다.
hoj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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