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의 국정운영 지지율이 55%라고 적힌 미 방송의 화면을 갈무리해 트위터 계정에 올렸으나, 결과적으로 그가 혐오하는 '가짜뉴스'가 되고 말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트위터에 폭스비즈니스 방송에 나온 '트럼프의 치솟는 지지율'이라는 제목의 화면을 캡처해 올리며 "아주 좋은 뉴스!"라고 반겼다. 그는 국정 슬로건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의미를 담은 해시태그(#MAGA)도 함께 달았다.
해당 이미지에는 '트럼프 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한 평균 지지율은 55%이며, 경제 분야 지지율은 58%'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 조사는 미 조지타운대학 정치·공공정책연구소가 실시한 것으로 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이 같은 지지율은 근래 나온 각종 여론조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정치분석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에 따르면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9일까지 나온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 평균치는 43.2%이다.
그러나 이 그래픽은 해당 방송사의 실수로 인해 지지율이 잘못 표기된 것으로 드러났다.
모 엘리엇 조지타운대 연구소장은 트위터에 글을 올려 "그래픽이 잘못됐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실제 지지율은 43%에 불과하며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52%였다"고 설명했다. 또 해당 이미지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로 표기된 '55%'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호의적이냐는 물음에 '그렇지 않다'고 응답한 수치라고 덧붙였다.
폭스비즈니스는 추후 방송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을 55%라고 표기한 것은 틀렸다고 정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트윗을 삭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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