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사냥꾼 켑카·필드 과학자 디섐보, 마스터스 1R 공동선두

입력 2019-04-12 09:22  

메이저 사냥꾼 켑카·필드 과학자 디섐보, 마스터스 1R 공동선두
나란히 6언더파…미컬슨 4언더파 3위, 우즈는 2언더파 공동11위




(오거스타[미국 조지아주]=연합뉴스) 권훈 기자 = '메이저 사냥꾼' 브룩스 켑카(미국)와 '필드의 과학자' 브라이슨 디섐보(미국)가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의 콧대를 꺾었다.
켑카와 디섐보는 12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첫번째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1라운드에서 나란히 6언더파 66타를 때려 공동선두에 나섰다.
통산 5승 가운데 3승을 메이저대회에서 따낸 켑카는 마스터스에선 세번 출전해 톱10 입상도 없지만 첫 우승 기회를 잡았다.
물리학을 전공해 각종 과학 이론을 실전에 접목, 개성 강한 경기를 펼치는 괴짜 디섐보는 PGA투어 여섯번째 우승을 메이저로 장식할 발판을 마련했다.
디섐보는 무려 9개의 버디를 쓸어담았다. 특히 15∼18번홀에서 4개홀 연속 버디를 뽑아내 단숨에 선두로 치고 나왔다.
16번홀(파3)에선 홀인원이 될 뻔 했고 18번홀(파4)에서는 196야드 밖에서 친 볼이 깃대를 맞혔다.
정규 타수만에 그린에 볼을 올린 건 11번 뿐이었지만 퍼트에 불이 붙었다. 그는 홀당 평균 퍼트가 1.39개라는 놀라운 기록을 남겼다.
켑카는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솎아내는 완벽에 가까운 경기를 펼쳤다.
켑카 역시 12∼15번홀에서 4연속 버디 행진을 벌였다.
페어웨이는 두번, 그린은 단 세번 밖에 놓치지 않은 컴퓨터샷을 선보인 켑카는 오히려 그린 플레이가 다소 아쉬웠을 정도였다.
마스터스에서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차지했고 메이저 통산 5승 가운데 3승을 마스터스에 올린 노장 필 미컬슨(미국)은 5언더파 67타를 때려내 공동선두에 1타 뒤진 3위에 포진했다.
미컬슨은 11번홀까지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맞바꾸며 제자리 걸음을 하다가 12∼18번홀에서 버디 5개를 몰아치는 뒷심을 발휘했다.
세계랭킹 2위 더스틴 존슨(미국)은 4언더파 68타를 쳐 2타차 공동4위에 올랐다.
15번째 메이저대회 우승과 5번째 그린재킷을 노리는 타이거 우즈(미국)는 버디 4개에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적어냈다.
선두에 4타차 공동11위로 1라운드를 마친 우즈는 1라운드에서 70타를 쳤을 때 세차례 우승한 기억을 떠올리며 "이번에도 그런 일이 일어나면 좋겠다"고 강한 의욕을 보였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버디 5개에 보기 6개를 쏟아내 1오버파 73타라는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았다.
커리어 그랜드 슬램 달성에 빨간불이 켜진 매킬로이는 "실수가 잦았지만 아직은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 선수로는 혼자 마스터스에 출전한 김시우(23)는 좋은 샷을 날리고도 퍼트가 따라주지 않아 이븐파 72타에 그쳤다.
kh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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