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 회의 될 듯…유럽으로 세력 넓히려는 중국에 희소식
합의문에 유럽 측 원하는 '기업 동등 대우' 약속 담길 전망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크로아티아에서 열리는 중국과 중·동유럽 국가들의 '16+1' 정상회의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2일 보도했다.
'16+1' 정상회의는 중국과 중·동유럽(CEEC) 16개 국가의 정기 협의체로서, 중국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이번 정상회의에서 이들 국가와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협력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SCMP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날 크로아티아 남부 두브로브니크에서 개최되는 '16+1' 정상회의에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참석해 '17+1' 정상회의를 만들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통해 유럽 지역으로 경제적, 정치적 세력권을 넓히려는 중국으로서는 그리스의 참석으로 이번 정상회의의 외연이 확장하는 것을 반길 것으로 보인다.
최근 그리스 문화재 보호 당국은 중국이 일대일로 사업의 하나로 추진하던 그리스 피레우스항 개발 사업에 제동을 걸고 나서, 이번 정상회의에서 리 총리와 치프라스 총리가 이 문제의 해법을 논의할 가능성도 있다.
SCMP는 '16+1' 정상회의의 결과로 나올 합의문에 중국과 중·동유럽 기업들을 동등하게 대우하고 공평한 기업 환경을 제공하는 '평평한 운동장'(level playing field) 약속이 담길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합의문에 '평화와 안보', '인권', '개발' 등 유엔이 추구하는 보편적 원칙들과 세계무역기구(WTO) 개혁 논의 등이 담길 것으로 내다봤다.
합의문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중·동유럽 국가들은 중국을 강하게 압박했으며, 이는 앞서 열린 'EU·중국 정상회의'에서 EU 국가들이 중국을 압박해 원하는 결과를 얻은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SCMP는 전했다.
지난 9일 EU·중국 정상회의 후 나온 공동성명에는 시장개방 확대, 기술이전 강요 금지, WTO 개혁 협력, 산업보조금 논의 등 EU가 그동안 원했던 내용이 대부분 담겨 EU의 외교적 승리로 여겨졌다.
SCMP는 "중·동유럽 국가들은 강한 압박을 통해 상당히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은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16+1' 정상회의 합의문에는 중국이 '레드라인'(한계선)으로 여기는 산업보조금 문제는 담기지 않을 전망"이라고 전했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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