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성·작품성 모두 잡은 연극 '나는 살인자입니다' 재공연

흥행성·작품성 모두 잡은 연극 '나는 살인자입니다' 재공연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국립극단은 2017년 초연한 연극 '나는 살인자입니다'를 24일부터 5월 19일까지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재공연한다고 12일 밝혔다.
'나는 살인자입니다'는 일본 SF 소설 대가이자 '쇼트-쇼트'(short-short) 형식 개척자로 불리는 작가 호시 신이치 주요 작품을 연출가 전인철이 각색, 연출한 공연이다.
초연 당시 관객 호평 속에 연일 매진 행렬을 기록했고, 제54회 동아연극상에서 연출상, 무대예술상(조명), 연기상 3관왕을 차지했다.
한국 공연 후 도쿄예술극장 초청으로 원작이 탄생한 일본에서도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호시 신이치의 쇼트-쇼트 소설 1천여 편 중 이 시대를 살아가는 관객들에게 유의미한 메시지를 던질 에피소드들을 선정해 하나의 극으로 엮어냈다.
전인철 연출은 특히 '죽음'과 연관되는 이야기에 집중한다.
전 연출은 "현대 사회를 사는 우리 모두는 의도치 않게 서로를 죽이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 작품을 시작했다"고 말한다.
실제로 술집 종업원으로 일하는 로봇, 온갖 폐기물들이 버려지고 있는 정체불명의 구멍 등 작품의 공상적인 소재는 극을 흥미롭게 이끌어가는 동시에 인간애 상실, 환경 파괴와 같은 현시대의 문제들을 반추하게 만든다.
공연은 원작 특징인 빠른 호흡과 반전을 유지하면서도 실험적인 연출을 통해 연극적 상상력을 극대화한다.
특히 올해는 초연 무대였던 소극장 판에서 백성희장민호극장으로 장소를 옮겨 작품 배경인 미래의 디스토피아를 더 많은 관객에게 소개할 예정이다.
배우 유병훈, 안병식, 이봉련, 권일, 김정민, 박희정이 재공연을 위해 다시 모인다.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에서 '신오' 역 등으로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인 배우 김명기가 공연에 새롭게 합류한다.
한국 공연이 마무리된 후에는 일본으로 넘어가 5월 30일부터 6월 2일까지 도쿄예술극장에서 일본 관객들을 만난다.
티켓 가격은 전석 3만 원, 예매 및 문의는 국립극단(www.ntck.or.kr·1644-2003)으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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