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감량 켑카, 340야드 이상 펑펑…'역시 메이저 사냥꾼'

입력 2019-04-12 11:54  

11㎏ 감량 켑카, 340야드 이상 펑펑…'역시 메이저 사냥꾼'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메이저 사냥꾼'으로 불리는 브룩스 켑카(미국)가 10㎏ 이상 감량하고도 340야드를 넘기는 장타를 과시하며 '명인 열전' 마스터스마저 집어삼킬 기세다.
켑카는 12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제83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첫날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골라내 6언더파 66타, 공동 선두에 나섰다.
2017년과 2018년 US오픈을 2년 연속 제패한 켑카는 지난해 PGA 챔피언십에서도 우승한 경력이 있다.
투어 통산 5승 가운데 3승을 메이저에서 수확한 그는 특히 최근 세 차례 메이저 대회 중 두 번이나 우승하며 '메이저 사냥꾼'다운 면모를 보였다.
올해 29세인 켑카는 키 183㎝의 건장한 체격에서 뿜어져 나오는 장타가 트레이드 마크다.
지난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평균 드라이브샷 비거리 313.4야드로 8위, 2016-2017시즌에는 310.5야드로 6위에 올랐다.
몸무게 93㎏ 정도를 유지하던 그는 최근 다이어트로 약 11㎏ 정도를 감량, 80㎏ 초반의 날렵한 몸매로 탈바꿈했다.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 채널은 "하루에 1천800칼로리만 섭취하는 다이어트로 체중을 줄인 켑카가 '감량을 너무 많이 했다'는 주위 비판을 1라운드에서 무색하게 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이날 최장 340야드에 이르는 장타를 터뜨렸다. 역시 장타로 유명한 더스틴 존슨(미국)이 15번 홀(파5)에서 349야드까지 쐈지만 켑카의 '거리'가 이날 경기력에 문제가 된 부분은 전혀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3월 초 혼다 클래식에서 준우승한 켑카는 이후 3개 대회에서 컷 탈락과 50위 밖의 성적에 그치며 '다이어트 후유증'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시즌 첫 메이저 대회 1라운드 공동 선두로 건재를 과시하며 '메이저 전문가'다운 면모를 보였다.
켑카는 감량에 대한 주위 평가를 두고 "내가 행복해지기 위한 결정"이라며 "주위에서 무슨 말을 하든지 신경 쓰지 않는다"고 답했다.
email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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