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여의도 1·2호점 운영권 맡겨…박원순 "독립유공자 수의계약 확대"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 독립유공자 후손이 운영하는 매점이 문을 열었다.
12일 서울시에 따르면 독립유공자 유가족이 운영하는 한강공원 매점 여의도 1호점과 2호점이 이달 초부터 영업에 들어갔다.
개점식은 이날 오후 5시 여의도 2호점에서 박원순 시장과 독립유공자 유족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서울시는 올해 2월 수의계약을 통해 여의도 1·2호점의 3년 운영권을 독립유공자 유가족 측에 넘겼다. 독립유공자 후손이 한강공원 매점 운영권을 가져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독립유공자예우에 관한 법률은 공공시설에서 매점 설치를 허가 또는 위탁할 경우 독립유공자와 유족 등의 신청을 우선 반영토록 하고 있지만 독립유공자가 운영권을 얻은 적은 없었다.
서울시는 29개 한강공원 매점 사업자를 주로 공개경쟁 입찰 방식으로 선정해왔으며, 수의계약은 국가유공자단체법에 따라 상이군경회 등 '상이'를 입은 사람을 회원으로 하는 단체와 해왔다.
그러다 올해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운영권 대상을 독립유공자로 확대해 계약이 만료된 한강공원 매점 11곳 중 두 곳의 운영권을 독립유공자 후손에게 맡겼다.
독립유공자법상 대상이 단체가 아닌 개인이라 두 매점의 계약은 모두 후손 개인(차창규 독립유공자유가족복지조합 이사장)과 했지만, 실질적인 운영은 독립유공자유가족복지조합이 맡는다.
편의점 씨유(CU) 가맹점인 두 매점의 수익은 독립유공자를 위해 쓰일 예정이다. 한강공원 편의점의 월 매출은 최고 2억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원순 시장은 개점식에서 "독립유공자들이 독립운동에 힘쓰느라 후손들이 가난의 대물림을 하는 상황에서 국가가 제대로 못 챙긴 점을 반성한다"며 "앞으로 독립운동 가족을 위해 (계약이 만료된) 매점이 나오면 추가로 수의계약을 하겠다"고 밝혔다.
차창규 조합 이사장은 "여의도 매점을 롤 모델로 유공자 운영 매장이 전국으로 확대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행사 후 박 시장은 반포 한강공원 밤도깨비 야시장으로 이동해 '제로페이' 홍보 캠페인을 펼쳤다. 반포 밤도깨비 야시장은 89개 점포 중 QR코드가 비치된 65곳에서 제로페이 결제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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