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밍 시장 노리는 페이스북, 넷플릭스와 '적과의 동침' 끝내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세계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 기업 넷플릭스의 리드 헤이스팅스(58)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 이사회에서 하차한다고 미 IT매체들이 12일(현지시간) 전했다.
페이스북은 지난 2011년부터 이사회에 몸담아온 헤이스팅스가 2019년 주총에서는 이사로 재선임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페이스북 대변인은 "리드는 8년간 봉사했다. 그의 헌신에 감사한다"라고 말했다.
대신 온라인 결제업체 페이팔 부사장 페기 앨퍼드가 이사회의 새 멤버로 합류한다. 앨퍼드는 백인 남성 중심의 페이스북 이사회에 입성하는 첫 흑인 여성이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페기는 여러 이종 영역에 걸쳐 경험을 쌓은 흔치 않은 전문가 중 한 명이다. 우리 회사가 직면한 기회와 도전에 그녀가 대단한 아이디어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환영했다.
페이스북의 앨퍼드 영입은 실리콘밸리 거대 테크기업들의 다양성 추구를 위한 움직임과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페이스북이 헤이스팅스와 결별한 것은 소셜미디어인 페이스북이 향후 온라인 스트리밍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위한 사전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페이스북은 2017년 '워치', 2018년 자회사 인스타그램의 'IGTV' 등 비디오 스트리밍 앱을 잇달아 시장에 선보이며 스트리밍 서비스에 시동을 걸어놓은 상태다.
그동안 페이스북이 스트리밍 시장에 야심을 보여온 만큼 헤이스팅스와의 결별은 놀라운 소식이 아니라고 IT매체 더 버지는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페이스북이 넷플릭스와 오래도록 함께해온 '적과의 동침'을 마침내 끝낸 것으로 해석했다.
반대로 디즈니 CEO 밥 아이거는 애플 이사회 멤버로 여전히 남아있다. 애플 TV플러스를 출시한 애플과 21세기폭스 엔터테인먼트 부문을 인수한 디즈니는 TV 스트리밍 시장의 잠재적 경쟁자 관계다.
oakchu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