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가 이란에서 난 수해를 지원하기 위한 절차에 착수했다고 사우디 국영 SPA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양국 적신월사(이슬람권의 적십자사)는 12일 낸 공동 성명에서 "'이란 형제들'의 고통을 나누기 위해 가장 수해가 심한 지역을 구호할 수 있는 방법을 타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에서는 지난달 19일 전국적으로 시작된 호우로 수해가 나 70여명이 숨지고 10만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란 현지 언론에서는 이번 수해가 약 80년 만에 최악의 피해라고 보도했다.
비록 사우디와 UAE의 인도적 기구인 적신월사를 통한 재해 지원이지만 정치·외교적으로 적대적인 이란과 접촉하려 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사우디와 이란은 2016년 국교를 단절했고, UAE와 이란은 외교 관계를 유지하지만 UAE가 미국과 사우디의 대이란 적대 정책에 동참하면서 서로 관계가 원만하지는 않다.
이란 당국이 사우디와 UAE의 지원을 수용할지는 확실하지 않다.
이란 적신월사는 7일 미국의 제재로 국제사회가 전달하려는 구호 예산이 차단됐다며 미국 정부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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