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과이 대통령과 회동…내일 콜롬비아 국경도시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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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남미를 순방 중인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13일(현지시간)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권을 겨냥한 비판을 이어갔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파라과이 수도 아순시온에서 중도 우파 성향의 마리오 압도 베니테스 파라과이 대통령과 만나 베네수엘라의 정치·경제 위기 등을 논의한 뒤 마두로 대통령을 베네수엘라와 자국민을 파멸시킨 '폭군'이라고 비난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마두로의 진정한 모습은 국가와 국민을 도탄에 빠트린 권력에 굶주린 폭군"이라면서 "파라과이는 리마 그룹의 일원으로서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역내 지도자들 사이에 서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두로가 야기한 혼란으로부터 안정과 민주주의를 복원하기 위해 우리는 함께 노력하고 있다"며 파라과이는 마두로 정권을 축출하고 임시 대통령을 자처한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을 지지하는 미국의 파트너라고도 했다.
파라과이는 2018년 베네수엘라와 외교 관계를 단절한 바 있다. 미국 국무장관이 파라과이를 방문하는 것은 1965년 이후 처음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베네수엘라 위기를 둘러싼 역내 국가들과의 공조를 재확인하고 중국의 남미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려고 11일부터 나흘간 칠레, 파라과이, 페루, 콜롬비아 순방에 나섰다.
그는 전날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서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과 만나 베네수엘라 정부에 대한 중국의 자금 지원이 베네수엘라의 위기를 연장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순방 마지막 날인 14일에는 고국을 등진 베네수엘라 이주자들이 많이 모여드는 콜롬비아 국경도시 쿠쿠타를 방문, 이주자 대표들과 만날 예정이다.
베네수엘라에서는 석 달 넘게 '한 나라 두 대통령' 사태로 정국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마두로 대통령은 작년 대선에서 승리, 지난 1월 두 번째 6년 임기를 시작했다.
그러나 과이도 국회의장은 대선이 주요 야당 후보가 가택 연금 등으로 출마할 수 없는 상황에서 치러지는 등 불법적으로 실시됐다고 주장하면서 마두로를 인정하지 않고 임시 대통령을 자처했으며, 미국 등 서방 50여 개국의 지지를 등에 업고 정권 퇴진과 재선거 운동을 벌이고 있다.
미국의 내정간섭에 반대하는 러시아, 중국, 쿠바 등의 지지를 받는 마두로 대통령은 군부의 확고한 지지를 토대로 "미국이 꼭두각시 과이도를 앞세워 쿠데타를 벌이고 있다"고 주장하며 권좌를 유지하고 있다.
penpia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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