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현 총리 비서실장, 주한日대사와 산행…"미우나고우나 이웃"

입력 2019-04-14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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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현 총리 비서실장, 주한日대사와 산행…"미우나고우나 이웃"
정부 배석자로 첫 인연…한일관계 악화속 친분 주목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 최근 한일관계 악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정운현 국무총리 비서실장이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 주한 일본대사와 여러 차례 교류한 사실을 공개해 눈길을 끈다.
14일 정 실장의 SNS에 따르면 그는 지난 13일 오후 나가미네 대사 일행과 함께 서울 안산 8부 능선의 둘레길을 걷는 2시간 짜리 등산모임을 했다.
이날 모임에는 총리실에선 정 실장과 추종연 외교보좌관, 일본 측에선 나가미네 대사와 정무관 2명, 양측 통역 등 8명이 함께 했다.
이들은 봄산의 정취를 만끽한 뒤 내려오는 길에 정 실장의 아내가 만든 김밥을 나눠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정 실장은 소개했다.
정 실장은 "나가미네 대사와의 인연은 각자 배석을 하면서 시작됐다"며 "일본에서 고위인사가 총리를 예방할 경우 저는 한국 측, 나가미네 대사는 일본 측 배석자로 참석하곤 한다"고 밝혔다.
이후 나가미네 대사가 만남을 제안해 지난 3월 정부서울청사에서 첫 단독 만남을 갖고 최근에는 인사동에서 저녁 식사도 함께했다고 한다.
정 실장은 이에 대해 "저는 한일 외교의 직접적인 당국자가 아닌 까닭에 한일 양국 현안을 다루는 자리가 아니라 서로 대화하고 소통하는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나가미네 대사는 이날 등산을 마친 뒤 조만간 정 실장을 대사관저로 초대하겠다고 밝혔다.
언론인 출신으로 지난해 11월 총리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정 실장은 친일파 규명과 근현대사 조명에 매진하며 약 30권의 책을 저술한 역사 전문가이기도 하다.

그는 나가미네 대사와의 산행을 소개한 SNS 글에서 "최근 한일 두 나라는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을 계기로 관계가 껄끄럽다"며 "제대로 매듭지어지지 않은 과거사는 현재의 일로 되살아나 논란거리가 되기 십상"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결론은 한일 두 나라는 미우나 고우나 외면할 수 없는 이웃이고, 경제·사회적으로 서로에게 중요한 존재라는 점"이라면서 양국 관계에서 "우리 두 사람이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다면 더없이 기쁠 것"이라고 밝혔다.
yum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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