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일요일인 14일, 오전까지 불던 비바람이 그치고 서서히 해가 들자 서울 곳곳의 꽃놀이 명소에는 올해 마지막 벚꽃을 즐기려는 나들이객으로 붐볐다.
이날 오후 3시 현재 서울의 기온은 13도로 전날보다 4도 정도 낮은 수준이다. 다소 구름이 끼고 바람도 많이 부는 편이다.
그러나 전날 예보됐던 '돌풍을 동반한 비바람'은 오전에 대부분 그쳤고 구름 사이로 간간이 햇살도 모습을 드러냈다.
기온이 다소 쌀쌀하기는 하지만 벚꽃의 마지막을 즐기기에 적당한 날씨가 펼쳐지자 상춘객들이 거리를 메웠다.
양재시민의숲에서 지인들과 벚꽃을 즐기러 나온 직장인 이모(32)씨는 "오늘 비가 계속 오면 그냥 집에 있으려 했는데 낮부터 해가 나기도 하고, 벚꽃을 오늘 못 보면 다 질 것 같아서 지인들과 나왔다"며 "서로 사진도 찍어주면서 꽃길만 걷는 기분을 실컷 느껴볼 것"이라고 말했다.
4살 아이와 함께 꽃놀이에 나선 홍모(37)씨는 "원래 벚꽃이 더 많았는데 비가 와서 많이 진 것 같다"며 "비가 와서 사람이 하나도 없을 줄 알았는데 예상보다 많아 놀랐다"고 말했다.
광진구 어린이대공원에 나들이를 나온 공무원 황모(37)씨는 "오늘 돌풍이 분다고 예보가 나왔었는데 그것보단 날씨가 좋다"며 "오늘이 벚꽃은 마지막일 것 같다. 그리 춥지도 않은데다 앞으로는 미세먼지도 더 심해질 것 같아 기회 놓치기 전에 즐기려고 나왔다"며 웃었다.
반면 쌀쌀한 날씨에 실내 시설에서 하루를 보내는 가족도 있었다.
6살 아들과 5살 딸을 키우는 직장인 김모(37)씨는 "날씨도 쌀쌀하고 일교차도 커서 그냥 용산의 키즈 카페를 다녀왔다"며 "일교차가 커서 아이들 옷을 두껍게 입힐지 얇게 입힐지 고민하는 것도 일"이라며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웃음지었다.
이날 전국에 꽃놀이 행렬로 고속도로도 북적거렸다.
오후 4시 현재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향은 총 41.8㎞ 구간에서 차들이 시속 40㎞ 미만으로 거북이걸음을 하고 있다. 부산 방향도 15.3㎞에서 차들이 가다 서기를 반복하고 있다.
서해안선 서울방향(22.4㎞)과 논산천안선 서울방향(12.7㎞) 등도 일부 구간에서 차량이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날 전국의 고속도로 교통량은 388만대로 전망된다.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40만대,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42만대가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날 전국 고속도로 흐름이 다소 혼잡한 수준으로, 특히 경부선·서해안선의 서울 방향 일부 구간에서 정체가 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도권 방향 정체는 오후 5∼6시께 정점을 찍고 오후 8∼9시에 해소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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