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률 낮고, 영양공급 부족으로 사태 악화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인도양 섬나라 마다가스카르에서 지난해 가을 홍역 발생 이후 지금까지 1천2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AP통신은 14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 관계자 등을 인용해 지난해 9월 이후부터 지난달 중순까지 마다가스카르 전역에서 11만7천여명의 홍역 발생이 보고됐다면서 이 같은 사실을 전했다.
WHO가 최근 홍역백신 대량접종에 나선 마다가스카르에서는 홍역 감염 확산 속도가 최근 일부 늦춰지기는 했지만, 전체 감염자 수는 계속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원 부족 등으로 마다가스카르 본섬에서 홍역백신 접종률이 58%에 그치는 점이 확산의 주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홍역은 전염이 매우 잘 되는 탓에 접종률이 90∼95%는 되어야 확산이 방지될 수 있다.
잘못된 의료상식도 홍역 확산의 한 요인으로 지적된다. 공중보건소에서 무료로 백신을 맞을 수 있다는 것을 모르는 부모들도 있고, 생후 9개월 미만의 신생아만 홍역백신을 접종받을 수 있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다가 자신의 다섯 자녀 중 넷이 홍역에 걸린 경우도 있었다. 일부는 종교적 신념 등을 이유로 백신 접종 자체를 거부하기도 한다.
마다가스카르에서 전체 어린이 중 절반 가까이가 영양실조를 겪는 등 영양공급 상태가 나쁜 것도 사태를 악화시키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현지에 파견된 WHO 전염병학자인 도수 빈센트 소지누 박사는 "백신 접종만이 홍역에 대한 유일한 대처법은 아니다"라며 치료, 모니터링 등 다방면의 사회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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