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1 지역별 풍향계] 서울, '대권 잠룡' 각축장

입력 2019-04-15 14:18   수정 2019-04-15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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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D-1 지역별 풍향계] 서울, '대권 잠룡' 각축장
이낙연·임종석·황교안·김병준·오세훈·안철수 등 출격 여부에 시선
민주, 총선 3연승 도전 vs 한국, 연패 사슬 끊기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이슬기 기자 = 내년 4·15 총선에서 서울은 '대권 잠룡'의 각축장이 될 전망이다.
이번 총선이 2022년 대통령선거로 가는 전초전 성격을 띠는 만큼 차기 대권 후보군으로 분류되는 유력 정치인들의 출마 여부는 여야 승패와 더불어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직접 출마해 당선되거나 당을 승리로 이끌 경우 대권 후보로서의 입지를 강화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줄 수 있지만, 실패하면 정치적 타격이 불가피한 양날의 검과도 같기 때문이다.



먼저 '대한민국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종로에서 거물급 인사들의 승부가 치열하다.
종로는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의원의 지역구다. 국회의장을 지낸 후에는 출마하지 않는 게 관례처럼 자리 잡았지만 정 의원이 7선 도전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여권 내 유력 잠룡으로 꼽히는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종로 출마설도 정치권 안팎에서 꾸준히 나오고 있다. 다만 종로가 아니라 과거 국회의원을 지낸 중구·성동구을 등에 출마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야당에선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대항마로서 거론된다.
현재 각종 여론 조사 결과 범보수 진영의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1위인 황 대표가 종로에서 당선되고, 총선 승리까지 이끌면 대선후보로서 입지는 더욱 탄탄해질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선거 패배 책임론에 휩싸이면 대권 가도 역시 흔들릴 수밖에 없는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범여권의 대선주자 선호도 1위를 달리는 이낙연 국무총리의 총선 행보도 관심사다.
총선 전 총리에서 물러난다는 전제 아래 이 총리가 적절한 시점에 민주당으로 복귀해 총선 승리를 위해 역할을 하거나 서울에서 정치적 상징성이 큰 지역에 직접 출마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전·현직 대표나 원내대표 등 거물급 현역 의원들도 대거 출마 예상자로 분류된다.
민주당에서는 추미애 전 대표(광진을), 우상호(서대문갑)·우원식(노원을) 전 원내대표 등이, 한국당에선 나경원 원내대표(동작을), 김성태 전 원내대표(강서을) 등이 지역구 사수 의지를 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국당 2·27 전당대회에서 고배를 마신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광진을 지역구에 도전할 가능성이 커 추 전 대표와의 '빅매치' 성사 여부에도 시선이 쏠린다.
오 전 시장은 한국당으로서는 험지인 광진을 당협위원장을 맡아 지역 다지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국당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경우 출마한다면 고향인 대구·경북보다는 서울 등 수도권 지역이 가능성이 크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2월 26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4·15 총선의 험지 출마 의향에 대한 물음에 "당이 꼭 필요로 한다면 요청을 단박에 거절하기엔 부담스럽다"며 "다만 당을 통해 득을 보는 것은 스스로 용납이 안 된다"고 말했다.
다만 서울 송파갑과 동대문을 등에서 4선 의원을 지낸 한국당의 홍준표 전 대표는 내년 총선에서 서울 지역에는 출마 의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연합뉴스 통화에서 "아직 총선 출마 여부를 확정하지 않았지만, 만약 출마하게 된다면 서울이 아닌 부산·울산·경남 지역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바른미래당에서는 안철수 전 의원의 노원병 출마설이 제기된다.
지난해 6·13 지방선거 패배 후 2선으로 후퇴한 안 전 의원은 현재 독일에서 체류 중으로, 오는 9월께 귀국할 계획이다.




서울은 수도라는 상징성이 있는 데다 총선의 주요 승부처인 만큼 여야 간 승패도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지난 20대 총선에서는 지역구 49곳 가운데 민주당이 35곳에서 승리해 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12곳) 약 3배의 의석수를 챙겼다. 나머지 2곳에선 옛 국민의당 후보들이 승리했다.
앞서 19대 총선(48개 지역구)에선 민주당의 전신인 민주통합당이 30석을 가져가며 새누리당(16석)을 눌렀다. 옛 통합진보당 후보가 나머지 2곳을 차지했다.
그러나 18대 총선(48개 지역구)에서는 한국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이 40석을 휩쓸며 압승했다. 야당인 통합민주당과 창조한국당은 각각 7석과 1석을 가져가는 데 그쳤다.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최근 총선 승리의 여세를 몰아 3연승에 성공할지, 한국당이 연패의 사슬을 끊고 18대 총선의 영광을 재연할지 주목된다.
kong7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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