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더스 대변인, 트럼프 납세자료 요구한 민주당에 '응수'
민주당 대선 주자들은 잇따라 납세자료 공개하며 압박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납세자료 공개를 둘러싼 백악관과 민주당의 기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14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선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납세자료가 공개되더라도 민주당이 "이를 분석할 만큼 충분히 똑똑하지 않다"고 말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이날 인터뷰에서 "의회가 수천 쪽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트럼프 대통령의 납세자료를 검토할 만큼 똑똑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아마 그들 중 대부분이 자신의 납세자료도 검토하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들이 지난 수십 년간 트럼프 대통령이 거둔 성과를 들여다보고 무언가를 밝혀낼 것이라고는 절대로 못 믿겠다"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 소속 리처드 닐 하원 조세무역위원장은 국세청(IRS)에 오는 23일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법인 납세자료 6년 치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당초 닐 위원장이 정한 기한은 10일이었으나 국세청이 기한을 넘기자 재차 데드라인을 정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세청 감사를 받고 있다는 이유로 자신의 납세자료 제출을 거부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취재진에게 "지난 선거에서도 같은 이슈가 제기된 가운데 당선됐다"며 "감사를 받지 않는다면 공개하겠다. 아무 문제 없다. 그러나 감사를 받고 있기 때문에 제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세청 감사를 받는다고 해서 납세자료를 공개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국세청은 1970년대부터 미국 대통령과 부통령에 대한 회계감사를 진행해왔지만, 트럼프는 1970년대 이후 양당 대선 후보 중 납세자료를 공개하지 않은 유일한 후보였다.
이러한 가운데 민주당 대선 후보들은 보란 듯이 자신들의 소득과 납세자료를 공개하고 나섰다.
민주당 대선 주자인 카말라 해리스(캘리포니아) 상원의원은 이날 지난해까지 15년간의 납세자료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해리스 의원은 변호사인 남편과 함께 지난해 약 189만 달러(약 21억4천만원)의 소득을 신고했고, 총 69만7천 달러(약 7억9천만원)의 세금을 납부했다.
해리스에 앞서 또 다른 민주당 대선 주자 키어스틴 질리브랜드(뉴욕) 상원의원과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 상원의원도 자신들의 납세자료를 공개했다. 버니 샌더스(무소속·버몬트) 상원의원은 이번 주 내로 납세 내역을 공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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