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리·ICC에 보고 뜻 밝혀…WHO "내전 이후 부상자도 614명"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리비아 내전이 갈수록 격화하며 열흘 만에 수백명에 달하는 사상자가 나오자 유엔이 갈등 당사자들에게 자제를 촉구하고 나섰다.
유엔리비아지원단(UNSMIL)은 14일(현지시간) "학교, 병원, 구급차를 비롯해 민간인 지역을 폭격하는 것은 국제인도주의 법상 엄격히 금지된 행위"라고 경고했다고 dpa통신이 보도했다.
UNSMIL은 이어 '위반 행위'를 모두 감시하고 기록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와 국제형사재판소(ICC)에 보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UNSMIL은 위반 행위를 저지른 당사자가 리비아통합정부(GNA)와 이에 맞서는 리비아국민군(LNA) 중 어느 쪽인지 지목하지는 않았다.
이날 세계보건기구(WHO)는 리비아 내전에서 그동안 147명이 사망하고 614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WHO는 사망자 수를 포함한 민간인 피해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는 않았다.
앞서 WHO가 13일 밝힌 바에 따르면 리비아에서 내전이 일어난 뒤 WHO 소속 의료진과 차량에 총 8건의 공격이 발생했다. 또 의사 2명과 구급차 운전자 1명이 내전에 휘말려 숨지기도 했다.
리비아에서는 지난 4일 동부지역 군벌 지도자 칼리파 하프타르가 이끄는 리비아 국민군이 통합정부의 수도 트리폴리를 향해 진격하면서 내전이 발발했다.
리비아에서 2011년 '아랍의 봄' 여파로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무너지고 통합정부와 국민군 세력으로 양분된 뒤 쌓여온 긴장이 결국 8년 만에 터진 셈이다.
그동안 장악지역을 꾸준히 넓혀온 리비아국민군이 이번 기회에 서부까지 완전히 차지하려고 트리폴리로 진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제사회는 리비아 내전에 우려를 표명하고 있지만 하프타르 세력은 군사적 공격을 멈추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더구나 리비아를 둘러싼 강대국들의 복잡한 이해관계에 따라 사태 해결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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