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변 우려해 그동안 공개 미뤄…"지난해 말까지 살아 있었다"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한 뉴질랜드 간호사가 2013년 시리아에서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에 납치된 사실이 뒤늦게 공개됐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와 뉴질랜드 정부는 간호사가 아직 살아있다고 보고 행방을 찾고 있다.
ICRC는 14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루이자 아카비(62)라는 이름의 ICRC 소속 간호사가 2013년 10월 13일 시리아 이들리브에 구호물자를 싣고 가던 도중 납치됐다고 밝혔다.
당시 무장 괴한들이 일행 7명을 납치했다가 이튿날 이 중 4명을 풀어줬지만 나머지 아카비와 2명의 시리아인 운전사는 석방되지 않았다.
뉴질랜드 정부와 ICRC는 납치 사실이 공개될 경우 아카비가 더 위험해질 가능성을 고려해 비공개를 요청했고, 뉴질랜드 언론들도 이에 동의해 보도하지 않았다.
그러나 납치 후 5년 6개월이 지나고 IS도 붕괴하면서 ICRC는 납치 사실을 공개해 루이자의 행방에 대한 단서를 모으기로 했다.
ICRC는 아카비가 아직 생존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ICRC는 성명에서 "믿을 만한 정보에 따르면 루이자가 지난해 말까지 살아있었다"며 "시리아 운전사들에 대한 정보는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날 ICRC의 협조하에 아카비 피랍을 처음 보도한 미국 뉴욕타임스는 지난해 12월 IS의 최후 거점 중 한 곳인 시리아 소사의 한 클리닉에서 최소 2명 이상이 아카비를 목격했다고 보도했다.
뉴질랜드 정부는 아카비 피랍 후 그녀를 찾기 위해 시리아에 특공대를 파견하기도 했다.
윈스턴 피터스 뉴질랜드 부총리는 15일 "비전투 병력이 필요시마다 시리아를 찾아 루이자 행방을 찾는 데 집중했다"며 "루이자를 찾아 데리고 오기 위한 노력은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mihy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