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들어 소통수석·대변인 없는 첫 순방…안보실장 잔류도 이례적
외교·안보 현안 즉각 대응 태세…대북특사 논의 등 주목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16∼23일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에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이 동행하지 않기로 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청와대 내에서는 문 대통령이 급박하게 돌아가는 한반도 정세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해 핵심 참모들을 국내에 잔류시키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전날인 14일 기자들을 만나 "정 실장은 이번 순방에 동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청와대 다른 관계자는 15일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윤 수석 역시 순방 기간 서울에 잔류할 것"이라며 "대신 고민정 부대변인과 한정우 부대변인이 대통령을 수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공교롭게도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의 후임 인선이 아직 이뤄지지 않으면서 이번 순방은 문 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국민소통수석과 대변인 없이 떠나는 순방이 됐다.
정 실장의 경우 지난 3월 문 대통령의 브루나이·말레이시아·캄보디아 등 아세안 3개국 국빈방문 때에도 한국에 남긴 했으나, 안보실장이 순방에 함께하지 않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청와대 내에서는 문 대통령이 최근의 엄중한 한반도 정세를 고려, 외교·안보 현안이 생길 시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조치한 것으로 보고 있다.
문 대통령이 이날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4차 남북정상회담 추진을 공식화한 만큼, 정 실장이 국내에 남아 대북특사 파견을 위한 대북 물밑 조율 등을 지휘해야 한다는 판단 역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순방 기간 정 실장이 특사 자격으로 북한을 방문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윤 수석 역시 한반도 외교안보 상황에 급박한 변화가 생길 경우, 이를 언론에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역할을 하기 위해 서울에 남는 것으로 보인다.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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