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현대적 수령 되고자 아버지와 다른 통치스타일"

입력 2019-04-16 11:33  

"김정은, 현대적 수령 되고자 아버지와 다른 통치스타일"
곽길섭 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실장, '김정은 대해부' 출간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왜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아닌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의 통치 행태를 모방할까?
30여년간 국가안보 관련 공직에서 대북 업무를 한 곽길섭 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북한체제연구실장이 김정은 위원장이 북한의 새로운 최고지도자로 등극하고 미국과 비핵화 협상에 나선 과정을 다룬 신간 '김정은 대해부'를 펴냈다.
곽 전 실장은 김 위원장의 통치 방식을 할아버지의 용모와 스타일을 재현하면서도 아버지와는 차별화하는 '친(親)김일성·탈(脫)김정일'로 요약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김정일 위원장이 한 번도 하지 않은 공개연설을 수시로 하고, 부인을 공식행사에 대동하고, 부친이 생전에 선정한 후견인들을 숙청한 점에 주목했다.
그는 "김정은의 리더십은 신중·수구형인 김정일과 달리 결단·변화 추구형"이라며 "그는 과거의 수령 모습이 아닌 현대적인 수령이 되고 싶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변화와 파격을 지향하는 김 위원장의 통치 스타일은 '차남 콤플렉스'와 최고(最高)를 지향하는 성격으로 설명하는 게 적합하다고 분석했다.
곽 전 실장은 김정은 위원장의 성향이 반항적이며 질투가 심하고 항상 이기려고 하고 추종자가 되기를 거부하는 차남과 비슷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정은은 삼남으로 알려졌지만, 장남 김정남이 이복형이라 김정은이 사실상 차남이라는 것이다.
곽 전 실장은 "김정은은 내적으로 서자로서의 한 서린 삶, 어머니의 이른 사망, 경제난 등 북한체제의 문제점 등을 아버지 김정일과 권력층들의 탓으로 돌리면서 자신은 '그렇게 살지 않으려 한다'는 추론을 가능케 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blueke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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