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매체, '민족공조' 잇단 강조…"남북관계 자주적으로 풀어야"(종합)

입력 2019-04-16 10:30  

北매체, '민족공조' 잇단 강조…"남북관계 자주적으로 풀어야"(종합)
김정은 시정연설 이어 공세…"외세의존 망국, 민족공조는 현 정세 요구"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시정연설 이후 북한 매체들이 남측을 향해 남북관계에 대한 외부의 간섭을 거부하고 '민족공조'에 나설 것을 잇달아 요구하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6일 '민족공조는 겨레의 지향, 시대의 요구'라는 제목의 글에서 "북남관계는 우리 민족 내부 문제로서 어디까지나 북과 남의 우리 민족이 주인이 되어 자주적으로 풀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외세의존은 망국의 길이며 민족공조만이 평화와 통일의 길"이라며 "높아가는 우리 민족의 통일지향으로 보나 조성된 현 정세의 요구로 보나 지금이야말로 북과 남이 외세와의 공조가 아니라 민족공조로 민족의 밝은 앞날을 열어나가야 할 때"라고 거듭 주장했다.
그러면서 "북남관계 발전을 위한 조건과 환경을 우리 민족이 주인이 되어 마련해 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외 선전매체 '메아리'도 같은 날 "북남관계가 새로운 단계에 들어선 오늘 외부세력의 눈치를 보거나 그에 추종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외세가 강요하는 '대북정책 공조'라는 것은 북과 남이 서로 힘을 합쳐 협력하지 못하게 각방으로 간섭하고 압력을 가하기 위한 공간"이라고 비난한 뒤 "민족자주, 민족공조가 북남관계 발전의 추동력이라면 외세추종, 외세공조는 평화와 번영, 통일의 장애물"이라고 밝혔다.
김정은 위원장의 지난 12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 이후 북한이 매체를 동원해 남쪽을 향해 남북관계에 대한 한미 공조를 거부하고 '자율성'을 확보하라는 공세를 펴는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연설에서 "미국은 남조선 당국에 속도 조절을 노골적으로 강박하고 있으며 북남합의 이행을 저들의 대조선제재 압박 정책에 복종시키려고 각방으로 책동하고 있다"며 제재틀 내에서 남북협력을 추진하는 것에 직설적으로 불만을 표출한 바 있다.
북한 선전매체는 한미동맹의 군사적 준비태세 강화 움직임에도 계속해서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대남 선전매체 '우리 민족끼리'는 이날 논평에서 지난달 미 항공기 14대가 하와이에서 한국으로 전개해 특수훈련을 했다는 루이 크라파로타 미 태평양해병부대 사령관의 언급을 거론하며 비난했다.
이 매체는 "엄중한 것은 남조선 당국이 앞에서는 우리와의 군사적 합의 이행을 운운하면서도 뒤에서는 미 해병대 병력을 끌어들여 동족을 해치기 위한 불장난을 강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관계개선과 군사적 위협, 평화와 전쟁책동은 절대로 양립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kimhyo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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