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국내 최장기 노사 분쟁 사업장인 콜텍 노사가 하루 만에 다시 마주 앉아 교섭을 벌였지만 또다시 결론을 내지 못했다. 노사는 다음날 다시 만나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콜텍투쟁 승리를 위한 공동대책위는 16일 서울 강서구 한국가스공사 서울본부에서 노사가 오전 10시부터 약 2시간 정도 교섭을 벌였다고 밝혔다.
노조 측에서는 이인근 금속노조 콜텍지회장과 이승렬 금속노조 부위원장 등이, 회사 측에서는 이희용 상무와 차장급 실무 담당자 등이 배석했다. 전날과 달리 회사 측에서 박영호 사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회사 측은 노조에 '입사 당일 퇴사안'을 제시했으나, 노조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13년째 해고자 복직, 해고 기간에 대한 보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사는 전날에도 8시간에 걸친 마라톤 교섭을 벌였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날 교섭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한 노사는 17일 오전 11시 같은 장소에서 다시 만나 교섭을 할 방침이다.
정리해고 사과 등을 요구하는 임재춘 조합원의 단식은 이날로 36일째가 됐다.
노사는 작년 말부터 이날까지 10차례 교섭을 진행 중이다. 8차와 9차에는 박영호 사장이 참석했다.
대책위 관계자는 "교섭이 계속 진행되고 있지만 회사 측의 입장은 별로 진전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콜텍 노동자들은 2007년 정리해고됐다. 2009년 정리해고 무효소송 항소심에서 이겼지만,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이던 2012년 대법원에서 판결이 뒤집혔다.
김기봉 조합원은 올해 60세로 회사 측이 복직을 허용한다 해도 올 연말이면 정년을 맞는다.
이런 이유로 공동대책위는 올해 '끝장 투쟁'을 선언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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