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 '孫진퇴' 공개충돌…"연명치료 그만"vs"黨무력화 말라"

입력 2019-04-16 11:53  

바른미래 '孫진퇴' 공개충돌…"연명치료 그만"vs"黨무력화 말라"
공개석상서 손학규 퇴진 놓고 설전
18일 의총 '분수령'…김관영 "한발씩 양보해 문제 풀자"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이은정 기자 = 4·3 보궐선거 책임 공방으로 불거진 바른미래당 내홍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며 점차 파국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손학규 대표가 '조건부 사퇴' 카드로 배수진을 치고 나섰지만, 바른정당계 최고위원들(하태경·권은희·이준석)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손 대표의 '즉각 사퇴'를 주장하며 강 대 강 대치를 이어갔다.
당 공식 석상에서도 손 대표의 퇴진을 놓고 공개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임재훈 의원은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최고위원회의 참석을 거부하고 있는 바른정당 출신 최고위원 3명을 겨냥헤 "최고위의 무력화가 더 길어져서는 누구에게도 득이 안 된다"며 "손 대표도 지금까지 고통스러운 성찰의 시간을 보냈고, 거취 문제와 관련해 가시적 로드맵을 제시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제 세 최고위원이 결단을 통해 최고위에 복귀하길 간곡하게 호소한다"고 밝혔다.
그러자 하 최고위원은 즉각 "우리 당에 필요한 것은 죽어가는 환자에 대한 연명치료가 아니다"라며 "당무를 거부하는 게 아니라 당을 살리기 위해 절절하게 호소하는 것"이라고 맞받았다.
하 최고위원은 이번 주 안으로 전국 지역위원장들에게 '지도부 총사퇴'를 요구하는 연판장을 돌리는 등 손 대표의 퇴진을 강하게 압박할 방침이다. 동시에 안철수 전 의원의 조기 복귀도 거론했다.
하 최고의원은 연합뉴스 통화에서 "바른정당계 인사들의 뜻은 모였고 이제 국민의당 출신 지역위원장들의 뜻만 확인하면 연판장을 돌릴 것"이라며 "총 100여명의 지역위원장 가운데 50∼60명의 뜻만 모아도 손 대표는 버틸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 최고위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는 "지금 사태의 본질은 올드보이 리더십의 파산이라는 점"이라며 "독일에 가서 안철수 전 의원을 만나보려고 하는데 그 전에 일단 내부 상황이 정리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정운천 의원의 탈당 후 자유한국당 복당설마저 제기되고 있다. 정 의원은 연합뉴스 통화에서 "원론적 이야기만 했을 뿐 심사숙고 중"이라고 했지만, 일부 의원들의 '도미노 탈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마저 나온다.
지도부는 오는 18일 의원총회를 열고 당 내외 현안을 논의하기로 해 손 대표 거취를 둘러싼 당내 갈등은 이번 주 절정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김관영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창원성산 지역구 선거 결과 하나만으로 전체 지도부가 책임을 져야 한다면 앞으로 당 지도부는 제대로 존재하기가 굉장히 어려울 것"이라며 "실제로 당을 살리기 위한 구체적 방법을 놓고 서로 논의해서 한발씩 양보해 문제를 풀어가자"고 했다.
그는 정운천 의원의 탈당설과 관련해서는 "본인과 통화했는데 전혀 사실과 다르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의원총회에서는 지도부 문제, 당 지지율 회복 방안, 선거제 패스트트랙 문제 등 다양한 현안을 놓고 의견을 모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goriou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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