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국방 "터키는 나토 일원…러 미사일 구매로 제재해선 안돼"

입력 2019-04-16 11:48  

터키 국방 "터키는 나토 일원…러 미사일 구매로 제재해선 안돼"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러시아산 S-400 지대공 미사일 도입을 이유로 미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회원국인 터키를 제재해서는 안된다고 터키 국방부 장관이 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미 정부 관계자와의 회담을 위해 워싱턴을 방문한 훌루시 아카르 터키 국방장관은 "터키는 명백히 미국의 적이 아니다"라며 양국이 대화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터키는 서방 세계의 최대 군사동맹인 나토의 회원국이지만 S-400 미사일 도입을 결정해 미국과 마찰을 빚고 있다.
아카르 장관은 "이번 (S-400) 도입 결정이 터키의 진로 변경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나토에 대한 터키의 헌신에는 변화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S-400을 도입했다고 해서 미국이 터키를 '적대세력에 대한 통합제재법'(CAATSA) 적용 대상으로 고려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주 터키에 S-400을 도입할 경우 CAATSA에 따른 제재에 직면할 수 있음을 경고했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은 터키가 러시아 미사일을 도입할 경우 이를 통해 러시아가 미국의 군사기밀과 최신 무기 기술을 빼낼 수 있다며 S-400 도입에 반대해왔다.



특히, 터키에 판매하기로 한 최신예 F-35 전투기가 논란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터키가 F-35와 S-400을 모두 운영할 경우 S-400에 연동된 네트워크를 통해 F-35의 정보가 러시아로 새나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미국은 지난 1일 터키에 판매하기로 한 F-35 전투기에 들어갈 부품 공급을 중단하며 터키를 압박했다.
아카르 장관은 터키가 이 같은 움직임에 당황했으나 미국을 비롯한 다른 F-35 프로그램 참가국이 의무를 이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S-400과 F-35 프로젝트를 연계하는 것은 불행한 일이라고 굳게 믿는다"며 "터키는 단순한 구매자가 아니라 투자자이자 파트너다. 우리는 이 프로젝트에 10억 달러(약 1조1천300억원) 넘게 투자했으며 모든 의무를 다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이 S-400 대신 제안한 패트리엇 지대공 미사일 구매에 대해서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패트리엇 미사일 구매 제안을 다시 한번 받았다"며 "이 제안은 협상 테이블 위에 있고 우리는 신중하게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kind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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